01.
떡만둣국으로 시작한 2021년. 새해였지만 주말이라고 역시나 늦잠을 자서 늦은 아침 겸 점심으로 떡만둣국을 끓여먹었다. 사골국물로 만들었더니 맛있고 기운이 나는 느낌이었다.
06.
한밤중에 눈이 펑펑 내렸고, 금세 가득 쌓였다. 나는 다음날 출근길을 걱정하는 한낱 직장인이었다. 그러고 보니 눈이 내릴 때 걱정을 먼저 하게 된 건 첫 직장에서 시작된 것 같다. 사무실 바로 옆 기숙사에서 살고 있긴 했지만 눈이 내린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갇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집으로 가는 금요일과 기숙사로 돌아가는 일요일에는 특히 더 그랬다. 버스가 그 시골의 언덕길을 오르지 못할 수도 있었으니까. 사실 그때의 눈은 예쁘긴 했다. 걱정 아래로 감탄의 마음이 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마음이 조금 더 작아진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 예뻐 보이기는 하다. 그래도 얼어붙어서 미끄럽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15.
이게 얼마 만의 하늘이지? 요즘 하늘을 잘 못 보며 사는 것 같다.
22.
헬로 인디북스를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만났다. 독립서점을 잘 모르는 나도 많이 들어본 곳이라 한 번쯤 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연남동의 골목길을 거닐다가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여기에 있는 곳이었구나! 개성 넘치는 책과 물건이 가득한 예쁜 공간이었다.
26.
종종 지나다니는 곳인데, 그동안은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걷다 보니 갑자기 이곳이 LP바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깜짝 놀라서 한참을 쳐다봤다. 다음에 꼭 한번 가봐야지. 종종 이런 경험을 할 때 도대체 나는 뭘 보며 사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한다.
28.
또 눈이 내린다. 창밖의 눈을 보고 있었더니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눈이 많이 온다며 말을 거셨다. 둘이서 창밖을 보며 서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와서 눈 얘기를 하길래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러고 보니 정말 눈이 많이 내렸던 1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