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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nti Oct 08. 2017

현재를 즐기며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아시아권으로 쌀이 주식인 공통점이 있지만 동북 아시아에 있는 한국과 서남 아시아에 있는 방글라데시는 차이점이 꽤 많다.


처음 방글라데시를 밟았을 때는 나의 좁은 문화적 식견으로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가진 안 좋은 습관만 골라내기 바빴다. 어쩌면 의사소통능력이 어눌했던 시기라서 사소한 문화 이해의 부족함이 큰 오해를 만들어냈을지도 모른다.


한국에서도 관광객을 향한 바가지 문화가 엄연하게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방글라데시에서 현지인들이 나에게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불렀을 때 왜 이렇게 억울하고 화가 나는 건지.. 그 당시에 인정하지 않았지만 나 역시 개발도상국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한국사람 못지 않게 사람에 대한 정을 가진 그들에게 사람 냄새를 맡으면서, 그들 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 되면서 난 방글라데시의 단점이 아닌 장점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한국에 비하여 낙후된 환경과 기술적인 면도 뒤쳐지고 위생적이지 못하지만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작은 것에 감사하고 현재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 또한 작은 관심에도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고, 웃음에 대해서도 인색하지 않다. 나의 소속을 명확히 알고 이방인이 아닌 동네의 주민으로 받아들인 후에는 내가 릭샤(교통수단의 하나)비로 인해 흥정하고 있을 때에는 가장 먼저 달려와 마무리를 지어주고, 맘이 상했을까봐 차 한잔도 잊지 않고 챙겨준다.


나라는 사람이 큰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방글라데시에 와서 함께 해 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말하는 그들이다. 사진기를 들고 동네를 이곳저곳 누비며 다니고 집에 돌아와보면 이방인을 향해 웃어주고 배려하는 이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그들에게도 낯선 나라인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하는 모습이 대화 속에서도 묻어난다.


많은 것을 알지 못해서 작은 것에 행복해 하는 것은 아니냐는 말을 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것을 누리고도 행복하지 못한 것보다 현재의 시간을 즐기며 행복할 수 있는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마음이 참 좋다.



ⓒ 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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