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anti Feb 23. 2016

모두가 예술가

방글라데시 에세이 09 | 방글라데시 다르게 보기


알록달록 단풍이 물든 것 같았다.  

빨강, 노랑, 초록 등 화려하고 다양한 색의 옷을 입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에게서 봄을 만나고 가을을 보았다.


그들의 색감은 옷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방글라데시의 가장 흔한 이동 수단인 릭샤에도 다양한 그림이 있었다. 더 재미난 것은 지역마다 그림의 특색이 있다. 지역마다 있는 사투리처럼 수도에는 인물, 자연, 자신의 번호를 크게 남겨서 홍보하는 다양성이 있다면, 라즈샤히에는 유명한 배우나 인물화가 주류를 이루었다. 방글라데시  최대의 차 재배지로 알려진 실렛은 예쁜 꽃들이  수놓아져 있으며, 긴 해변과 산이 있는 콕스바잘은 바다와 물고기 등의 자연이 그려져 있었다.


릭샤 뒷편으로 그려진 그림과 장식


다양한 그림은 사이즈가 따로 없었다.

마을 곳곳에 있는 벽에도, 커다란 트럭에도 다양한 그림을 보여주었다.  


다양한 그림을 구경하고 찍기 바빴던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궁금해졌다.


트럭에 그림을 왜 그려요?


평소에 친하게 지냈던 현지인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특별한 이유를 기대했지만 대답은 간단했다.

그림을 그려서 예쁘지 않냐고 도리어 왜 질문하는 지를 의아하게 쳐다보셨다. 그들이 가진 손재주가 그림에  한몫하는 듯하기도 했다.  릭샤뿐만 아니라 큰 트럭의 그림도 스스로 직접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그렇게 완성된 릭샤, CNG, 트럭의 그림은 자신을 뽐내듯이 온 거리를 누비며 다녔다.


왕관을 쓰고 달리는 트럭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이 빚어내는 하나의 작품


공간은 사람과 장소가 함께 가꾸어가는 이야기라고도 한다. 서남아시아의 길목에서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흔적이 방글라데시라는 공간에 새겨지고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구 밀도로 사람에 치여 정신이 없을 수도 있고 최빈국이고 불려지고 있지만 돈을 내지 않고도 방글라데시 전 지역이 전시회장이 되어 수많은 작품을 관람하는 즐거움이 있는  나라이기도하다.

         

일상적인 삶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하거나, 평범했던 일상을 특별한 무엇인가로 바꾸어놓기도 예술의 힘을 방글라데시에서 다시 발견해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