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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영 Jun 03. 2021

금융서비스 미래와 밀애하다

6월에 다녀온 스마트 금융 컨퍼런스에서 다룬 이야기와 평소 금융서비스에 대해 생각했던 내용을 결합하여 금융서비스의 미래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설적인 은행가인 빅터 로스차일드에 의하면 금융이란 ‘돈을 현재 놓여있는 지점 A에서 그 돈을 필요로 하는 지점 B로의 이등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 이라고 합니다. 중개인 같은 사람에 의해 행해지는 소위 중계를 금융의 본질로 이해했던 것입니다.


예전에는 첫 월급을 받거나 대출을 받는 등 자주 이용하는 주거래 은행이 있었으나, 소비자 중심의 경험으로 거래하는 브랜드로 바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주거래 은행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해당하는 금융 서비스에 맞춰 단위형태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앱과 각종 플랫폼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경우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은행은 고객이 거래한 돈의 흐름은 알 수 있지만, 고객의 거래 형태와 이용 맥락을 점점 더 알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BigTech(구글, 아마존의 대출)나 Retail platform(쿠팡, 이베이의 결제사업), ICT(삼성페이, 현대차 모빌리티결제) 처럼 비금융업의 진출 또한 은행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2019년은 오픈플랫폼, 마이데이터산업, 규제 샌드박스 때문에 핀테크 업체가 활발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XX은행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9년 5월 외부제휴를 통해 가입한 신규 수신 비중이 XX은행을 통해 가입한 비중을 근소하게 뒤따르고 있습니다. 아마 조만간 제휴 채널을 통한 가입이 추월하지 않을까 예상하여 은행도 맞춤형 생활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열심히 대응 중입니다. 기존엔 계좌가 있어야 은행의 고객이었다면, 이제는 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우리의 고객이라며 고객 정의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은행 서비스는 필수적이지만 은행이 필요한 건 아니다.”  1990년대 빌게이츠의 말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금융행위가 사용자행위에 내재화된다면 금융서비스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스타벅스 사이렌오더나 무인편의점 아마존 고를 사용하며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한 과정에 금융을 포함시키면  불필요한 금융은 사라지고 금융서비스라고 불리우는 형태도 극단적으로는 없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장환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은행 등 고객 사에서 요청하는 RFP를 기반으로 '사용자 중심', '사용성 제공', '편의성 개선' 이라는 키워드로 열심히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은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일 뿐 어쩌면 요건을 가시화하는 표면에 대한 디자인 만을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도 생겨나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금융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컨설턴시인 우리는 과연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민하고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발표를 통해 함께 고민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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