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밥 한 수저를 찾는 사람
혼자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니니
주변에 내 신경을 건들이는 타인이 있기 마련이다.
그 타인은 직장 내 동료거나 클라이언트인
경우가 확률적으로 많겠다.
대부분의 터치포인트가 그리고 이벤트가
생기는 곳이 회사니까.
10년 이상 일을 해봤다고
별거 아닌거 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는 법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타인 중 하나가 생선을 먹다
목에 걸린 잔가시처럼 나를 자극한다.
그러다 오늘 출근길에 보지도 않는
그 타인을 신경쓰는 나를 발견한다.
목에 걸린 가시라는 게
말을 하거나 숨을 크게 쉬면 더 자극이 오듯이
내가 신경을 쓰기 시작하니
더 나를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린 시절 엄마가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리면
새하얀 밥을 한 수저 크게 퍼서
꿀떡하고 삼키면 가시가 같이 넘어간다고 했다.
실제로 그랬고.
어차피 넘어가거나 뱉어낼 가시다.
그걸 넘길 새하얀 밥 한 수저를 찾는 편이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