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을 맞추기 위해, 기꺼이

by 언어미식가

사람마다 결이 다르다는 말을

요즘 자주 생각한다.


가까이 지내다 보면

보이지 않던 방향이 느껴진다.


어느 날은 부드럽고

어느 날은 조금 까슬하다.


이 속도일까,

이 방향일까.


괜히 몇 번을 더 쓸어보고

멈춰 서서 생각한다.


나는 왜

이 결을 맞추려고 하는 걸까.


편해지고 싶어서일까.

잃고 싶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그 까끌한 감각이 그냥 싫어서일까.


결을 맞춘다는 건

오롯이 홀로 스스로를 깎아내며

고통을 감내하는 것은 아니라고 느낀다.


조금 느리게,

조금 다르게

손을 움직여 보는 일.


억지로 말고,

기꺼이.


나는 요즘

결이 맞는 사람을 찾기보다

결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왜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하는 건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거칠어지고 싶지 않다는 건 분명하다.


그리고 생각의 방향이 같은 친구들을 만나면,

더욱 반가이 소중히 방향을 맞춘다.

기꺼이,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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