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습에

어쩌다<어쩌다 만난 인연>

by 순수

오늘의 이야기 주제는 바로

<어쩌다 만난 인연>이었습니다! 먼지, 구재와 만나서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1회성 만남이 나를 성장시킨 이야기, 우연히 인생책을 만난 이야기, 우연한 방문으로 기분이 좋아진 이야기들 함께 나누어보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할게요 -!




먼지

어떤 인연을 적어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됐습니다. 저의 인간관계는 좁디좁으니까요. 그런 저에게도 ‘시절인연’과 비슷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덕질로 만난 인연’입니다. 저는 각 그룹마다 기억나는 덕질친구가 한 명씩 있습니다. 지금도 연락하는 사람도 있고 연락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그 시기에 가장 친했고 즐거웠던 추억이 많은 인연이죠. A그룹을 좋아할 때 만났던 A’님은 3년 넘은 친구가 되었어요. 하지만 서로 다른 그룹을 좋아하게 되면서 지금은 조금 멀어진 것 같네요. B그룹을 좋아할 때 만난 B'님은 지금도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어요. 이젠 덕질친구보단 그냥 친구가 되었는데요. 서로 고민도 얘기하고 일상도 공유하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일회성 만남에서 끝날 수도 있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간 인연이 얼마나 많을 수 있겠냐만은 저는 운이 좋게도 모두 좋은 사람이어서 오랜 인연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우연한 만남으로 좋은 친구를 두 명이나 얻어서인지 그 뒤로 일회성 만남을 가지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졌어요. 인간관계를 가지는 데 조금 더 성장한 것 같습니다.


순수

정말 우연한 곳에서 인연을 발견한 경험은 정말 많아요. 20살 때부터 너무 많아서, 어떤 인연을 말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군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정말 소중한 인연들도 많지만 인연이라는 게 꼭 사람과의 관계를 말하는 게 아니니까요, 오늘은 저의 소중한 만남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책, ‘짐승일기’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저는 그 책을 정말 우연한 한 독립서점에서 발견했습니다.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애착하는 책이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매우 컸던 2-3년 전쯤, 정말 우연히 시간을 때우고자 방문한 독립서점에서(아마 서울일 거예요) 짐승일기라는 제목을 발견했습니다. 일기. 저는 기록에 미쳐있는 사람입니다. 일기도 매일 쓰던 시기였고요. 그래서 책도 펴보지 않고 구매해서 집으로 데려온 뒤 꽤 오랜 시간 방치했다가 읽었습니다. 이 책이 왜 좋은지 설명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서 지금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책을 읽은 이후에 책을 사모으기 시작했고, 저의 독서 인생이 빠르게 변화했기 때문에 저에겐 참 소중한 책인데요. 짐승일기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일이 있다면 좋겠네요.

지금의 저는 영화와 책에 삶을 담근 상태이고 이런 저를 만든 건 ‘추락의 해부’와 ‘짐승일기’ 이기 때문에, 소개하고 싶은 우연한 만남이 있다면 제가 애정하는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구재

며칠 전 제 생일이었습니다! 생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1년 중 유일한 ‘나의 날’이라는 생각에, 이왕이면 생일 당일은 좋을 하루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올해 생일에는 아팠습니다. 전부터 목이 간질간질하더니 결국 감기에 걸렸나 봐요. 목이 아파서 잠을 못 잔 경우는 거의 처음이었어요. 몸에 힘이 축 빠지고 계속 잠이 오고…


오후에는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 가는 김에 보내야 했던 편의점 반택을 챙기고 엘리베이터를 탔죠.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연체된 책을 반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운 층에 내려서 계단을 올라 책 2권을 더 챙기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 휴관일. 휴관일이래요….


작은 도서관이라 무인반납함도 없어서 그대로 책을 들고 편의점을 가야 했습니다. 헛고생을 한 거 같아 기분이 다운된 채로 반택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포스기가 멈췄습니다! 아르바이트생과 약 6번 시도 끝에 반택을 보낼 수 있었어요… 안 그래도 없는 힘이 더 빠져나간 순간이었습니다.


터덜터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아 약국으로 향했습니다. 자주 가는 약국인데, 약사 선생님이 다른 분으로 바뀌셨더라고요. 언제 바뀌신 거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 김 구재님?”


약사 선생님이 저를 비장하게 부르시더군요. 놀라서 벌떡 일어났어요. 그러고선

“오늘 생일이시네요? 모니터에 떠서…”라고 하시고 마지막에 미성년자만 주는 하츄핑 비타민을 생일이시니까 특별히 드린다는 말과 함께 비타민을 쥐어주셨습니다.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아 이번 생일은 망했어!라고 생각했던 저는 어쩌다 처음 본 사람의 작은 다정에 사르르 녹았습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말과 따뜻함이 한 사람의 하루를 이렇게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아직 살만 하고, 저도 늘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 날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어떠한 만남으로, 도전으로, 시도로 우연한 경험을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일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적이 있으신가요?

삶은 예측할 수 없기에 아름답다는 말을 완전히 동의하진 못하지만

어떠한 우연이 나의 삶을 빛내줄 때면 이게 삶의 재미인가 싶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삶에는 어떤 우연이 찾아오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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