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후기 -사랑하는데 왜 헤어져야해요..?

칼럼#16 <만약에 우리>

by 순수

*스포라 할만한 내용은 딱히 없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보고 싶으시다면 뒤로 가기를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꽤나 기다리던 <만약에 우리>를 보고 왔습니다. 단순하게 별점으로만 말해보자면.. 재밌게 보긴 했지만 (제 기준) 5점 영화까지는 아니었고.. 한 3.5-4.0 정도? 저는 원작인 <먼 훗날 우리>를 보지 않았어서 원작을 보지 않은 게 플러스 요인인지, 마이너스 요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내용을 전혀 모르고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서 둘은 왜 헤어졌을까, 하며 보는 재미는 있던 것 같아요. 원작이랑 비교하는 재미까지는 당연히 못 즐겼지만요..!



영화를 보면서 제 양 옆 분들, 뒷 분들 다 모두 눈물을 계속 흘리신 것을 보니 (저도 조금..)

울게 만드는 것은 성공한 영화인 것 같은데

연애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많은 사람을 만나보는 거 말고 연애의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어본 사람) 더 깊은 공감이 가능할 것 같더라구요.

저도 제가 느껴본 포인트에서 확 눈물이 나는 것 보니까 아마 오열을 하시던 제 주위 분들은 아마 그런 이별 경험이 있으신 거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그런 이별까지는 (아직) 경험이 없고, 그냥 계속 속으로 '그렇게 사랑하는데 왜 헤어져!! 조금만 더 해보지!!' 하는 말만 계속.... 하지만 그게 안 될 것 같았으니까 그런 선택을 했어야 하는 거겠죠?.....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 서로가 정말 잘 맞고 환상의 짝꿍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지만

한 1년만 지나도(때로는 몇 개월 만에) 서로가 매우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다툼이 잦아지기도 하고,

때로는 다양한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그러다 '아, 내가 혼자인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헤어짐이 찾아온다고 생각하는데요.

영화이기 때문에 둘의 연애의 끝자락이 짧게 편집됐어야 했지만 아마 더 힘들고 더 오랫동안 그런 관계를 유지했어야 했던 거겠죠?

사랑하면 힘들어도 헤어지는 게 아니라,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는 노력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인 저는 (환승연애 보면서도 깊이 속상해하고 마음 아파하는 중입니다.) 주인공들이 그때 우리 잘 헤어졌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것도 마음이 아팠고.. 각자가 스스로를 잘 챙기면서 각자의 몫을 하면서 서로를 계속 사랑하기에는 너무 지쳐버린 탓일까. 모든 인간사에는 그런 시기가 있을 텐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것을 잘 버텨나가는 게 참 어렵구나. 부부가 되면 우리가 부부라는 이유로 그 힘이 갑자기 생기기라도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보는 내내 했답니다.


함께 마음 아파하고 눈물을 도록 흘린 것은 맞지만, 영화 자체가 막 앞으로도 생각날 것 같을 정도로 저에게 남지는 않았어서... 두 배우 모두 좋아하는 배우고, 한국 배경 + 한국 대사라서 조금 더 몰입이 되고 재미있었지만 막 너무너무 와! 최고! 정도의 영화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느낌? 그치만 뭐가 부족했는지는 모르겠네요. 근데 뭐 유튜브 민음사팀에서 남기신 유명한 말씀 있잖아요. '내가 왜 이 책을 좋아하는지 말하려면 나의 인생사를 말할 수밖에 없다.' 3.5인지 5점인지, 이 정도의 차이는 딱 그런 거에서 오는 것 같아요 ㅎㅎ

다양한 경험을 하고 미래에 또다시 본다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처럼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힌다. 눈물 나는 이별도 한 번은 해봐야 한다. 등등.. 사랑에 대한 많은 말들이 있지만 저는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는 것 같아요. 본인의 사랑의 형태가 곧 본인의 정답 아닐까요? 너무 사랑했기에 너무 아팠던 거고, 다른 사랑을 해도 안 잊히는 사랑이 있을 수도 있고, 가슴 아픈 이별없이 한 사람과 영원히 사랑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각자의 사랑을 하고 살다가, 감독들은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영화에 담아보고, 우리는 그걸 또 보면서 영화 속에서 나를 찾고, 느끼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느껴본 만큼 영화(책)에서 더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감동받는 2026이 되기를 바라면서 1월의 첫 영화의 도장을 쾅. 찍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작심삼일이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