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지 #5 불안을 해소하는 우리들의 방법
불안은 살면서 한 번쯤, 아니 어쩌면 자주 느끼는 감정일 텐데요. 새로운 해가 찾아온 만큼 설렘과 기대도 있는 한편, 올 한 해를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분도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그래서 오늘 '어쩌고 매거진'의 에디터들은 어떻게 불안을 해소하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순수
저는 불안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끊임없이 모든 것들을 불안해하면서 살고 있어요. 친구네 집에서 내가 집을 책임지고 불을 끄고 나와야 하는 날에도 분명히 다 했음에도 불안해하고, 콜록 기침 한 번만 해도 혹시나 폐렴은 아닐까 독감은 아닐까 걱정하고 그러면서 살고 있어요. 모든 불안형 타입의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사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그래서 더 계획하려고 하고 더 최악을 생각하고 대비하려고 하고 살아요. 더블 체크하고 끊임없이 어딘가에(최소한 메모지에라도) 기록하고... 그러다 보니 계획 변동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제가 택한 스스로의 불안을 줄이는 방법이랍니다. 항상 최악을 생각하다 보니 인생이 그렇게 썩 긍정적이지 못한 것 같아요. '못해도 괜찮아, 바뀌어도 괜찮아'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다가 닥치는 시련은 저를 너무 힘들게 하고(괜찮지 않으니까요) 그렇기에 긍정적으로 대비하기보다 부정적으로 대비하게 되는 것 같은 게 저의 고민이에요.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특히 애인과의 사랑(연애)에서의 불안은 혼자의 몫이 아니기 때문에- 최악을 생각하고 대비한다고 한들 저는 그 사람이 될 수 없어서 모든 예상 답변을 다 짜는 게 의미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연애할 때도 어려움이 종종 찾아오더라고요. 삶은 가변 덩어리인데 어떻게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태생적으로 일단 저는 실패한 듯합니다.) 하지만 제가 요즘 불교 책을 몇 권 읽고 있는데, 얕은 지식이지만 책에서 그러더군요. '나'는 생각 덩어리이고, 그 생각(잡념)들은 불안을 더 키울 뿐이다. 고정된 '나'는 없기 때문에 찾아온 고통에 고통스러워할 필요 없고 행복하고자 한다면 행복하면 된다. 불교가 '인생은 고통이다.'라고 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책 읽어보니 아 다르고 어 다르지만 조금 표현이 다르더라고요. 물론 더 공부해 봐야 알겠지만, 불안 중 필요한 불안(스스로의 발전과 유지를 위한)만 짧게 딱! 하고 잡념적인 불안을 없애는 연습을 해볼 생각입니다. 여태 이렇게 살았기에 평생 연습해도 50살은 넘어야 좀 알까 싶은데. 그래도 천천히 해보려고요!
먼지
불안을 해소하는 법이라........ 저는 생각보다 불안이라는 감정을 자주 느끼지는 않는 거 같아요. 도전을 하지 않는 성격에 가까워서 그런 것 같은데요. 그래도 불안한 감정이 들 때가 있죠. 그땐 최대한 그와 관련된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어차피 결과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닐 테고 불안은 그냥 나를 더 힘들게만 하는 거잖아요!???? 불안을 회피한다! 이게 저의 불안을 해소하는 가장 큰 방법이고요. 두 번째 방법은 친구들한테 얘기하기입니다. 친구들한테 얘기해 보면 답을 얻을 때도 많고,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찾기도 하고, 별거 아니라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혼자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거 같습니다. 가끔 더 도움이 될 때도 있고요 ㅎ아무튼 저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상황을 만들지 않고, 마주치지 않는 게 가장 좋겠죠? ㅎㅎ
구재
저는 늘 제 인사이드아웃에는 불안이 가 리더일 거라고 말하는데요. 그 정도로 불안도가 높은 사람입니다. 생각이 많고 걱정도 많죠. 불안에 떨 때 저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침대에 가만히 누워만 있죠. 머리가 복잡해지면 몸이 멈춰버려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럴수록 오히려 더 불안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우선 제가 왜 불안한지를 생각해 봅니다. 그러다 보면 해결할 수 있는 불안과 그렇지 않은 불안으로 나뉘게 돼요. 해결할 수 있는 불안이라면 뭐라도 시작합니다. 진로에 대한 불안이라면 동영상 강의를 하나라도 틀어놓는다든지요.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요. 반대로 해결할 수 없는 불안이라면 최대한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합니다. 어차피 지금 아무리 불안해해 봤자 달라지는 게 없으니까요. 다른 생각을 하는 게 어려운 저는 주로 예능을 봅니다. 잔잔한 예능이 아닌 깔깔 웃을 수 있는 그런 영상을 봐요. 그래야 제가 다시 불안한 생각을 하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조금 덜 불안해집니다.
저는 불안이 꼭 나쁜 감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감정이기도 하죠. 그래야 미래를 대비할 수도 있고, 성장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과도한 불안은 스스로를 작아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나만의 방식으로 불안을 다루는 법을 정해두고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를 깎아내리지 않고 불안을 인정하는 태도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못나서, 내가 별로라서 불안한 게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어느 정도는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것, 그 정도의 자기 합리화는 오히려 나를 지켜주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
여러분이 불안한 감정 없이, 항상 편안하길 바라며 오늘의 글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