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할만큼만 후회하기

어쩌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지>

by 순수

큰 후회 작은 후회가 있을 뿐 후회가 전혀 없는 삶을 살기는 쉽지 않죠.

저는 삶의 모토가 "큰 후회 없는 삶 살기"인데.. 저의 수명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인간 수명 100살이라 생각했을 때 아직 한참 남았기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그렇지만 하루하루, 내일의 내가 덜 후회할 방향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정한 어쩌고 시리즈의 주제, 바로

<어쩌다 이렇게 되었지...>입니다!!

후회도 해봐야 성장을 하지 않겠어요?

그럼 바로 시작할게요!



먼지


후회라.. 저는 땅을 치면서 후회했던 일이 없는 것 같아요. 분명 있겠지만 너무 단순한 편이라 기억에서 지워버린 건지 당장은 기억에 나는 땅을 치며 후회하는 일이 없네요.

인생에서 크게 후회하는 일은 지금 당장 떠올리려니 없는데, 매일 저녁에 '오늘 너무 말을 많이 한 것 같아' 또는 '오늘 너무 TMI 발사를 많이 한 것 같아' 등의 후회는 하는 것 같아요.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으니 뱉을 때 신중해야 하는데 그게 저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특히 TMI 발사는 정말 매일 후회하기도 하는데요. 막상 말할 때는 잘 말해놓고 집에 가서 생각해 보면 '아 왜 말했지;;' 싶은 날이 정말 많거든요.

그리고 그것도 있어요. 요즘 정말 가장 많이 하는 후회인데, 저녁에 왕창 먹고 왜 먹었지 후회하는 거요. 특히 배달음식 시켜 먹었을 때 한 두 입 먹고 나면 그런 현타들이 와요.

최악의 식습관으로 살아가는 요즘이라 매일 저녁을 배 터지게 먹고 다음날 아침 더부룩한 속을 느끼면서 후회하고 있어요. 근데 잘 고쳐지지가 않네요..

쓰면서 또 생각난 건데 취미로 좋아하는 것들의 굿즈들을 사고 난 후에도 약간의 후회를 하는 것 같아요. 특히 기분에 따라 충동소비 했을 때!! 굿즈를 사고 집에 돌아왔을 땐 정말 기쁜데 막상 일주일정도 지나면 저걸 내가 왜 샀지.. 하며 후회할 때도 많아요. 하지만 굿즈를 충동소비하는 건 고칠 수가 없어요!!!!


그래도 인생에서 땅을 치며 후회하는 일이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 건 나름 좋은 선택을 하며 살아왔거나 제가 너무 단순한 사람인 걸까요? ㅎㅎ




순수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저는 행복을 잃었어요. 아니다, 행복을 안 적이 있기는 한 걸까요?

인간이라는 동물이 행복을 오래, 깊게 연구했다지만

연구결과는 남의 연구일 뿐.....

제가 행복이 뭔지 연구하는 건 아마 평생 걸쳐서 해야 하는 일 중 하나인 것 같아요.

행복하다~하면 그냥 행복한 건데,

제가 생각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겠죠?


날씨가 좋아서 행복하고

좋은 사람과 함께 해서 행복하고

주변 사람들이 무탈해서 행복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음에 행복하고

좋은 작품을 봐서 행복하고

이렇게 행복할 일들이 참 많은데


저는 행복을 느껴도 굉장히 짧게 느끼는 것 같더라고요.

금방 사라지고..

가장 중요한 건 행복의 문턱이 너무 높은 것 같아요.


오늘만 해도 언니가 선물을 줘서 너무 기뻤는데

업무가 너무 많아서 기쁨은 온데간데없고, 피곤함으로 가득 차버렸네요.

어렸을 때는 어땠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분명 어렸을 때는 하하 호호 즐겁기만 했을 텐데!

아니면 기질적으로 이렇게 태어났나.. 싶기도 합니다. ㅎㅎ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요?

...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죠.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해결할지를 집중하는 게 맞으니까요.

아 행복하다!!! 하루에 세 번 외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내게 되어 행복하다!!!!!




구재


어쩌다 이렇게 됐지, 하고 가장 자주 떠올리는 후회는 휴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쉬지 않고 달려온 시간이 성실함의 증거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간은 나를 알아갈 틈을 주지 않았던 거 같다.

그동안 내가 뭘 싫어하는지는 분명해졌다. 버거운 방식, 맞지 않는 관계, 나를 소모시키는 선택들에는 빠르게 선을 긋게 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뭘 좋아하느냐는 질문 앞에서는 늘 말문이 막힌다.

주변을 보면 다들 잠시 멈춘 시간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방향을 발견해 나가는데,

나는 계속 다음 일정과 다음 과제에 밀려 그런 질문을 뒤로 미뤄왔다.

바쁘다는 이유로,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핑계로 나 자신을 살피는 일을 사치처럼 여겼던 것 같다.

결국 나에 대해 가장 중요한 질문을 가장 늦게 마주하게 된 셈이다.

지금도 가끔은 조금만 쉬어볼 걸, 나를 생각하는 시간을 용기 내서 가져볼 걸 하는 마음이 남는다.

그 후회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이제는 늦었다고 말하지 않으려 한다.

이제부터라도 천천히,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묻는 연습을 해보려 한다.






근데 여러분, 후회를 좀 해도 어때요!

후회를 한다는 건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는 것.

더 나은 내일이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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