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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준 Aug 11. 2018

유럽사람들의 이름

유럽 여행에 품격을 더하다

#유럽사람들의 이름 


서양 사람들의 이름을 보면 우리보다 더 많은 동명이인이 있습니다. 온통 마이클이고 데이빗입니다. 물론 성에 있어서는 우리가 압도적으로 단순하긴 합니다. 우리는 전 인구의 40%가량이 김, 이, 박이니까요  

실제로 제가 외국인을 만나 첫 인사를 할 때 많은 외국인들이 이렇게 장난을 합니다. 제가 이름을 밝히기도 전에, "너 코리안이야? 그럼 나 너 이름 뭔지 알아, 너 Kim이지? 아니야? 그럼 Lee?" 그러면 저도 웃으며 받아치곤 했습니다, "나도 너 이름 알아, 너 David지? 아니야? 그럼 Michael?"  

그러면 비록 다소 경직된 비즈니스 미팅이지만 아주 분위기 좋게 웃으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이기 때문에 우리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지만, 서양인들은 이름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바꿀 수 있음에도 왜 그들은 수많은 중복을 무릅쓰고 다들 David이고 Michael일까요? 그것은 수 차례 언급했듯이 유럽문화의 근간이 기독교이다 보니 대부분의 이름을 성경의 등장인물에서 따왔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당연하지만) 위인, 영웅, 성인들 이름을 선택하다 보니 그 Pool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우리나라 입장에서의 외국은 대체로 영어권 즉, 미국식 이름이 가장 익숙하지만, 영어가 영국이라는 섬나라에 국한되는 유럽에서는 독어(게르만어 계열)권과 불어(라틴어 계열)권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여행을 앞두고 언어를 익힐 수는 없는 노릇이니, 각 나라에서 성서의 주요 이름을 어떻게 부르는지 만이라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표와 같이 같은 인물이라도 각 언어권에서의 발음들의 차이가 있습니다. 각 국가별로 동일 인물을 위와 같이 다르게 부르기 때문에 우리에겐 늘 어렵게 생각되었던 것입니다. 저도 아주 어렸을 적에 여의도의 성모병원을 갔다가, 간판에 영어로 St. Mary Hospital이라고 적힌 것을 보고, 성모는 마리아인데 왜 Mary라고 하지? 하고 의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영어로는 Mary였던 것입니다. 같은 예로, 바티칸의 교황이 계시는 성 베드로 성당은, San Pietro Bacilica가 되는 것이고, 유명한 베네치아의 San Marco 광장은 복음서 저자이신 마가의 광장인 것입니다.   

 

최근의 경향은 뻔한 성서의 등장인물 이름은 좀 진부하다 여겨, 유럽 각국의 고유의 이름들을 International한 이름, 즉 영어스럽게 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독어권 고전에서 자주 만났던 옛 이름들, Wolfgang, Franz, Herman 대신에 Robert나 Michael로 짓는 식입니다. 물론 발음은 독일식으로 후버트, 미샤일 이렇게 부르지만.    


유럽의 각 지명이나 교회의 이름들에 이러한 성인의 이름들이 자주 들어가지만 각 나라별로 위의 표에서와 같이 다르게 발음을 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이름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같은 이름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해해야 혼선이 줄어들고 이해의 깊이가 깊어집니다. 본 서에서도 각 명칭은 가급적 현지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위의 사진은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루벤스의 그림의 일부입니다. 액자에는 그의 이름이 라틴어 식으로 Petrus Paulus Rubens라 표기 되어 있고, 박물관의 해설지에는 프랑스어로 Pierre Paul Rubens로 표기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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