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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준 Aug 11. 2018

유럽 미술 입문

유럽여행에 품격을 더하다

유럽 미술의 흐름


#르네상스의태동

13세기를 지나면서 유럽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봉건 제도가 점차 힘을 잃어가고 상업과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한 도시와 상인들의 조합인 길드 등이 힘을 갖게 됨으로써 도시 국가의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막강한 재산으로 봉건 영주로부터 도시의 자치권을 구매하여 자유도시가 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영주의 지배를 받지 않기 때문에 피렌체처럼 시민들이 지도자를 선출하여 공화정을 실시하는 도시도 나타납니다. 이들은 세습 귀족이 아니기에 보다 자유롭고 경직되지 않은 사고를 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기독교 신앙은 유지하였으며 그래서 죄의 심판과 구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불안해 지는 것이 인간의 기본 심리입니다. 그들은 자기 가문을 위한 세례당과 교회와 수도원 건립에 많은 기부를 하였습니다. 내가 이렇게 많이 십일조를 냈는데, 보시를 했는데, 하나님이, 부처님이 설마 나를 지옥에야 보내겠어? 하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넉넉한 자금 지원과 새로운 건물과 그를 장식할 미술의 수요가 폭발하였고, 전통에 얽매이지 않은 상인 계급의 주도로 새로운 미술 사조가 탄생할 모든 조건이 갖추어지게 됩니다

(마에스타 / 치마부에, 두초, 조토, 우피치)


성모 마리아와 예수가 옥좌에 앉은 그림을 마에스타(Maesta)라고 합니다. 우피치에는 르네상스 태동기의 세 거장의 마에스타가 나란히 전시되어 르네상스적인 변화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당시 화풍대로 “신성(神性)”을 강조하기 위한 사실적이고 자연적인 요소를 배제한 추상적인 그림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중세의 “허용된 공식”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치마부에(Cimabue)의 그림에서는 주위의 천사들이 마치 스탬프로 찍은 듯 똑같은 형태가 겹친 듯 반복되어 입체감이 없습니다. 중세 화풍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다만 성모의 옷 주름에서 필요(?)이상으로 섬세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적어도 중세에는 이런 노력이 필요 없었지요. 두 번째 두초(Duccio di Buoninsegna)의 그림에서는 옥좌와 성모의 무릎의 표현에서 완전하진 않지만 입체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치마부에보다 좀 더 사실적인 요소들이 눈에 띕니다. 마지막 조토(Giotto di Bondone)의 그림에서는 성모의 가슴의 볼륨과 볼의 혈색 등 인성이 철저히 배제되었던 중세의 그림에서 볼 수 없는 체온이 조금씩 흐르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치마부에는 마지막 중세화가로, 조토는 최초의 르네상스 화가로 불리우기도 합니다만, 엄밀히 조토는 르네상스 화가로 분류되기보다 르네상스의 문을 연 화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유럽미술 #르네상스 #마에스타 #치마부에 #두초 #조토 #우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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