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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준 Jan 11. 2019

프랑스 요리 vs. 이탈리아 요리

유럽여행에 품격을 더하다


프랑스 요리 VS. 이탈리아요리


한국인들에게 유럽의 요리라하면 대부분 프랑스를 떠올립니다. 그렇지만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일반 유럽 여행자 분들은 프랑스의 특정한 요리들을 주루룩 떠올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개별 이탈리아 요리들이 먼저 떠오르지않나요? 서양 요리의 대명사가 된 프랑스 요리는 명성과 달리 사람들이 잘 모를뿐더러 실제 주문에서부터 막히는 쉽지않은 요리입니다. 우선 요리법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워 장시간 오븐에 굽고, 소스를 졸이고 하는 요리가 많습니다. 즉 최종 결과물인 요리의 외관만으로 재료나 요리법을추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프랑스 요리의 자랑인 다양한 소스를 원없이 활용해서 소스에 덮힌 요리의비주얼만으로는 더더욱 그 맛을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잘 알려진 유명한 몇 가지 요리 외엔모험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어려우면 이탈리아 요리가 아니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이탈리아 요리는 재료를 가장 단순하게 활용하여 시각적으로도 충분히 맛이 예상되는매우 직관적인 요리들입니다. 덕분에 다른 문화권에서도 받아 들이기 쉬워 전 유럽 어디에서나 찾을 수있는 요리가 되었고 난감한 유럽의 음식 고르기에 있어 우리에게 큰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이탈리아 요리가 프랑스 요리와 다른 점은 가정의 요리나 레스토랑의 요리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 파스타나 리조토, 샐러드 등은가정에서도 늘상 먹는 것들입니다. 그러다보니 이탈리아의 음식점들은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쾌활합니다. 마치 친구집에 놀러온 기분입니다. 프랑스 레스토랑에서의 다소 근엄한분위기와는 사뭇 다릅니다.


특히 안티 파스티의 경우는 아예 그냥 식자재이기도 한 생햄, 살라미, 치즈등을 그대로 썰어서 나오는 것이 바로 요리가 됩니다. 한때 생선을썰기만한 일본의 사시미가 요리냐 아니냐의 논쟁이 있었던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사시미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의식재료는 그 자체로 완성도가 높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구운 야채를 시키면 딱 그냥 야채를 구워서 준다 - 로마 이탈리아)



그러다보니 이것이 이탈리아 요리가 너무 가볍다고 공격당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래서프랑스 요리가 더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요인입니다. 프랑스 요리를 선호하는 입장에서는 집밥과 다름없는이탈리아 요리를 비싸게 밖에서 사먹을 이유가 없다고 하며, 예술의 수준까지 끌어올린 프랑스 요리의 우수성을강조합니다만, 이는 우열의 문제라기 보다 요리에 대한 접근 방법의 차이라고 생각하며 여행의 목적에 따라여행자 본인이 선택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메뉴판 자체가 문학작품(?)같아 아무리 번역기를 돌려봐도무슨 요리인지 이해하기 힘든 프랑스 레스토랑과는 또 다른,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차이점이자 곤란한 점은,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가 아닌 일반 거주지역이나 시골의 트라토리아의 경우 종종 메뉴판이 없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넘치는 자부심으로 자신들의 요리를 활자로 빼곡하게 적어서 당당하게 고객의 모니터링을 받겠다는 느낌의 프랑스레스토랑과 달리 대충 말로 때우겠다는 태도 같아서 다소 불편하기도 하지만, 앞서 얘기한 대로 친구집에놀러 간 느낌으로 이해하면 이 편이 훨씬 더 이탈리아답다는 생각도 들어 재미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만큼이나영어를 못하는 이탈리아 웨이터의 어설픈 영어 설명과 요리 재료와 요리법에 익숙치않은 우리 관광객 사이의 소통의 장벽은 생각보다 크기는 합니다. 이럴때는 진짜 친구집에 놀러간 셈치고 웨이터의 추천을 받는 편이 속 편합니다.


또 한가지 이탈리아 트라토리아의 재미있는 점이라면 메뉴판에 없는 요리도 주문하면 대부분 기꺼이 해준다는 것입니다. 알리오 올리나 봉골레등 기본 파스타 종류 정도는 메뉴판에 없더라도 거의 예외없이 부탁하면 다 만들어 줍니다.



(단골식당에서 포르치니 버섯으로 뭐든 만들어달라고 해서 즉석으로 만들어준 앵거스 비프와 사슴고기를 곁들인 포르치니 파스타 – 프랑크푸르트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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