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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준 Aug 04. 2018

유럽의 빙하지형

유럽여행에 품격을 더하다

빙하지형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화려한 건축물과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감동할 때가 많습니다. 유럽의 자연은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와 많이 다릅니다. 다르니까 이국적인 것이고 그 이국적인 풍광의 핵심은 바로 빙하지형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북한의 백두산 일대에 일부 빙하지형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당장은 가볼 수도 없으며 남한에서는 빙하지형이 전혀 없기 때문에 유럽의 자연환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빙하 지형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빙하지형은 말 그대로 빙하기 때 엄청난 얼음덩어리였던 빙하에 의해 형성된 특수 지형을 말합니다. 이 빙하, 즉 얼음 덩어리들이 빙하기 때 전 유럽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마치 남극처럼 말이죠.  

그러던 빙하들이 간빙기에 들면서 녹기 시작합니다. 평지의 판 빙하는 그 자리에서 녹으면서 여러 구덩이를 만들고 수많은 호수를 만들어 냈습니다. 구글 지도로 핀란드나 스웨덴의 지도를 보면 엄청나게 많은 호수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산 위에 있던 빙하는 서서히 녹아 내리면서 낮은 곳으로 흘러 내려갔습니다. 1년에 약 40m의 속도로 천천히 그러나 그 엄청난 무게에 의해 골자기를 U자 모양으로 깊이 파며 표토층을 다 밀어버리면서 이동하여 끝내 북해 바다로 흘러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파여 나간 U자형 골자기와 그 골자기 덕에 그 위로 지나던 하천이 뚝 잘려나가 골자기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가 되기도 하고 지형에 따라 골자기 어딘가에 얼음덩이가 남아 그대로 녹아 호수가 되기도 했습니다.    

(슈타우프바흐 폭포 - 라우터브룬넨 스위스)   

 

스위스의 대표 여행지,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길에 들러 볼 수 있는 예쁜 마을인 라우터부룬넨(Lauterbrunnen)이 전형적인 U자곡안에 발달한 마을입니다. 이 골자기를 따라 수많은 폭포들이 떨어져 내려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U자곡안 마을 - 라우터브룬넨 스위스)      


(그린델발트 스위스)    


또한 U자곡의 깎인 면을 보면 거칠게 난 가로줄을 볼 수 있다. 위의 사진은 융프라우 올라가는 길의 라우터브룬넨의 반대쪽 골자기, 그린델발트(Grindelwald)입니다. 산 허리쯤에 빙하가 밀고 가면서 남긴 가로줄 무늬 흉터들이 보입니다.    

이 U자곡이 침강하여 바닷물이 들어오면 골자기를 따라 내륙 깊숙이 협만(峽灣)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을 피요르드(Fiord)라고 하며 노르웨이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골자기 마다 남은 빙하가 녹아 호수가 된 경우도 우리에게 많은 아름다움을 주는 유명 관광자기 되는데, 산이 적은 유럽 대륙에서 척추 역할을 하는 알프스 기슭에 특히 많이 발달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스위스 제네바의 레만 호수, 인터라켄의 툰과 브리엔츠 호수, 루쩨른의 루쩨른 호수,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남독일의 퀘니히제, 이탈리아 북부의 마조레 호수, 루가노 호수, 코모 호수등을 들 수 있습니다.  

    

(산타 카타리나 수도원 - 마조레 호수 이탈리아)


#유럽여행 #유럽자연 #빙하지형 #스위스 #빙하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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