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편 벚꽃이 더 예뻐 보였던 이유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

by 서온

4월은 봄의 온기와 화려함을 맘껏 느낄 수 있는 달이다.

그 화려함의 시작인 벚꽃이 올해는 한주 빨리 피었다.

벚꽃은 화려하지만 비가 내리면 꽃비와 함께 금방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인지 벚꽃은 뒤로 미룰수 없는, 지금 누려야 할 선물같은 행복이기도 했다.

저녁에 비가 온다는 소식에 여동생네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섰다.

안양천을 끼고 양쪽으로 벚꽃이 정말 흐드러지게 피었다.

가까운 산책로로 접어 드니 바람이 불며 정말 하얀 꽃비가 내리는것 같았다.

'얼마만에 만개한 벚꽃길을 걷는거지.'

매해 봄이되면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벚꽃을 먼저 맞이했다.

'아이들이랑 벚꽃 보러 가야겠다.'

하지만, 봄의 정령은 벚꽃을 시기라도 하는듯 주말이 되기전 비로 씻어 내버렸다.

그래서 만개한 꽃길을 산책하는 건 쉽지 않은 기회였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그 속에 화려한 벚꽃 속 우리들. 드라마의 행복한 일상을 그려놓은듯 했다.

벚꽃 가로수를 걸으며 안양천 건너편 벚꽃길이 화사하게 수를 놓은듯 화려해 보였다.

"반대편 벚꽃이 더 풍성하고 화려한것 같아. 우리쪽은 왜 이렇게 듬성 듬성있는것 같지."

"우리 저쪽 다리에서 반대편으로 넘어가자."

나와 여동생은 반대편 벚꽃을 바라보며 너무 예쁘다며 감탄을 계속 자아냈다.

우리는 40분 이상 걸어서 반대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다리를 건넜다.

슬슬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도착한 벚꽃 길에서 우리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와아. 진짜 예쁘다. 밤에 비오면 이것도 끝이네."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한 길에서 우린 다시 건너편 벚꽃을 바라보게 됐다.


"반대편 벚꽃길 너무 예쁜데. 우리는 거기서 여길 보고 왔는데.

여기서 보니 우리가 걸어왔던 벚꽃길 너무 예쁘다."


우리가 걸어왔던 그 벚꽃길이었다.

듬성듬성 난 것 같아 아쉬워하며 더 예쁜 길을 향해 예쁜지도 모르고 걸었던 길이었다.

문득 동생과의 대화에서 누구나 다 아는 파랑새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린 남매가 성탄절 전야에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꿈을 꾸다, 문득 깨어나 보니

자신들이 기르던 비둘기가 바로 파랑새였다는 내용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한다.

그 이상을 쫓으며 일상의 소중함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늘의 내가 바로 가까이 파랑새가 있는 줄도 모르고 파랑새를 쫓는 사람 같았다.

어쩌면 우리는 늘 건너편의 벚꽃을 바라보며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찾던 파랑새가 이미 내 곁에 있는 줄도 모른 채.

그래서일까.

오늘 걸었던 벚꽃길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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