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자식 낳아봐라

by 공유쓰

'니 자식 낳아봐라'

셀 수 없이 들었던 말을

드디어 내 자식 나고 다시 들었을 때


나는 나

내 자식은 내 자식

내 부모는 내 부모

내 부모의 자식은 또 내 부모의 자식이었다


많은 게 빨리도 바뀌는 세상에

우리 클 때랑 같냐고

꾸깃꾸깃 구긴 말들무심히 넘긴 아들


지난밤

불덩어리가 된 내 새끼를 안고

병원을 찾았을 때

내 불덩어리보다 더 벌게진 내 부모가

병원 문을 열고 달려왔다.


나 어렸을 때

배 아프다고 울면

두 시간 세 시간을

배를 문지르며 날 안아준 엄마


시큰했을 그 손목으로

또 우는 내 새끼 안아 달래는 엄마


니는 맨날 핸드폰 붙잡고 살면

엄마한테 문자 좀 보내라고


그 말 꺼내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니 자식 낳아봐라'

살수록 그 말이

더 아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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