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빛항아리 Oct 02. 2022

독서를 늘려야 한다.

글을 쓰고자 한다면, 나의 경우는 책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 소설 쓰기 모임에 갔었다. 그곳에서 나는 천부적이고, 타고난 재능을 가진 청년을 만났다. 그가 매일 저녁 쓰는 이야기는 거침이 없었고, 상상력 또한 풍부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소재와 이야기가 이미 그의 머릿속에 그려져 있는 것 같았다. 한자리에 모이던 날, 모임 사람들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했다. 이십 대 초반으로 앳된 얼굴을 가진 이십 대 청년이었다.


우리가 모두 궁금해하던 "글을 이렇게 잘 쓰는 것에 혹시 독서가 도움이 되었어요.?"라고 물어봤지만,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독서를 거의 하지 않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독서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그가 쓰는 문체며, 단어들은 풍부한 독서 경험을 한 사람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글을 잘 썼다. 그렇게 천부적이고, 타고난 재능을 가진 청년을 눈앞에서 보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독서하지 않아도 상상력이 풍부한 글을 잘 쓰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그저 부러웠다. 타고난 재능이 부럽다.     


그러나 대부분 글 쓰는 사람들은 천부적인 재능보다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계속 쓰고 탈고하고 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글이 성장되었다는 것을 자신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런 노력 없이 자신의 글의 성장을 바라면 안 된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 할지라도 자신의 재능만 믿고 노력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도태될 것이다. 그 친구는 독서를 하지 않지만 자신이 상상했던 이야기를 쓰기 위해 많은 시간을 글과 사투했다. 그의 빛바랜 노력으로 우린 그의 아름다운 글을 볼 수 있었다. 이름은 까먹었지만 소설책을 출간했을 듯했다. 군대 가기 전에도 그렇게 열심히 글을 썼던 청년인데, 지금은 그로부터 몇 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충분히 소설책을 냈었으리라.


나의 경우는 글쓰기에 독서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어릴 적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란 터라 거의 산으로 들로 놀러 다닌 기억밖에 없다. 책은 오로지 학교 책이요, 독서를 위한 책은 없었다. 가난도 했지만 독서에 관심 자체가 없었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었던 때는 스무 살 초부터이다. 그때부터 독서목록 카드를 만들어 책을 읽었다. 그러면서 책의 재미를 알아갔다. 내가 좋아하는 글과 책을 만나면 나는 작가 중심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그러면서 여러 작가를 알게 되니, 그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는 꿈을 꾸기도 했다. 그렇게 독서하면서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도 글 쓰는 일은 나와는 절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언어를 못 하는 사람이고, 언어에 자신 없는 사람이니 글을 쓴다는 일이 나에게는 엄청난 부담감이었고,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조차 없었다.     


그러나 독서를 하다 보니, 나는 어느덧 나의 특별한 경험을 기록하고 싶었고, 그때부터 초등학생 수준의 글이더라도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을 만들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니, 점점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고, 나는 예전보다 글을 쓰면서 나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글은 타인과 소통하는 통로도 되지만 나와 소통하는 통로도 된다. 또한, 글을 쓰면서 자신이 몰랐던 자신을 알아가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것의 시작은 독서에서 출발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독서를 요즘 많이 하지 못했다. 틈틈이 읽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30일 매일 한단어 글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