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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항아리 Oct 09. 2022

스마트폰 사용 후유증

2009년인가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면서부터 어느덧 스마트폰 사용도 13년이 돼가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많은 병폐가 내 생활 곳곳에 침입해왔다.     


어디를 가든 내 손에는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고, 잠깐씩 아무런 이유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이것저것 인터넷을 검색해 살펴본다. 게임을 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서 책을 읽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 갔다.     


주간 사용 리포트 알람이 울릴 때마다 보이는 사용량을 보며 다음 주에는 반드시 일 사용량을 줄여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좀처럼 실천하지 못한다. 의지박약인 것 같지만 쉽게 유혹을 떨쳐낼 수가 없다.      


주변 사람들보다 스마트폰을 맹목적으로 본다는 느낌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내 삶에 상당한 부분을 스마트폰이 점령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에 점령되었을지 상상이 간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니 결국 스마트폰을 많이 만지는 엄지손가락이 유독 아프다. 얼마 전부터 손끝 통증과 엄지손가락 통증이 같이 동반돼 같은 증상으로 착각했으나 결론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무리하게 사용되었던 엄지에 근육통이 찾아온 것이다.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라면 오른손 엄지손가락은 전혀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왼쪽 엄지손가락만 아프다는 것이다. 왼손잡이라 대부분 스마트폰 터치를 왼손으로 하므로 온 통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통증까지 오니 사용 시간을 줄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데 자꾸 유혹당한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방법들을 조금씩 실천해야겠다.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어도 활용도가 높지 않을 때만 해도 지하철을 타면 소설책을 읽거나 종이신문을 봤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자리를 스마트폰이 채워 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점점 생각하고 사색하는 시간이 줄어들며, 바보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생각의 깊이가 얕아지는 느낌이 든다. 노화의 한 증상으로도 설명할 수도 있지만 스마트폰 영향도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된다.  

  

오늘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어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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