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이 나오는데 재채기와 기침약을 먹었으니 증상이 호전될 일이 만무하다. 오늘 약국에 방문해 콧물약을 구매할 계획이었다. 혹여나 콧물 관련 약이 있을까 봐 비상약품을 모아놓은 서랍을 열어봤다. 알레르기 증상완화제 있었다. ‘이 약을 언제 샀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했는가?’ 라며 살짝 자책감이 들었지만 그럴 시간보다 약을 찾아냈다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나는 약의 복용 방법을 찾아냈다.
약 포장지를 보니 '알레르기성 비염, 두드러기, 가려움, 재채기, 콧물, 눈의 화끈거림'에 먹는 약으로 쓰여 있었다. 모두 나의 증상에 해당한다. 눈의 화끈거림과 가려움 때문에 별도로 안과에서 알레르기 안약을 처방받아 심할 때만 넣고 있었는데, ‘눈의 화끈거림’이라는 글자를 보면서 살짝 놀랬다. ‘눈의 화끈거림’과 ‘가려움증’이 발생했을 때 나는 그것이 알레르기의 한 가지 증상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갑자기 나빠진 엄마의 눈을 항상 염두하고 있기에 바로 안과를 방문했었다. 다행히도 안과 선생님이 알레르기라고 말하면서 약을 처방해주셨다. 알레르기 증상이 눈에도 나타는 지 전혀 몰랐었다.
알레르기 증상 중 몇 년 전부터 턱 주변으로도 주기적으로 가려운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번 시작되면 손을 계속 턱에 가져가 긁는다. 이런 행동을 하는 나를 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고통은 얼마나 심할까?’ 나의 경우는 다행히 상처 날 정도 가렵지는 않지만 한번 시작된 가려움은 며칠째 계속돼 힘들다. 그렇게 가려우면서도 턱 주변의 가려운 증상으로는 아직 피부과를 방문한 적은 없다.
귓속 알레르기야 오래전부터 원인을 알고 있어, 바르는 약을 항상 구비해 놓고 있다가 증상이 발현되면 그때 약을 바르고 있다.
각각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각각의 약을 먹고 있었는데, 이 모든 증상이 포함된 것을 산 적이 있었다니 놀랍다. 약을 사고도 약의 효능을 대충 보고 넘어간 탓이다. 다행히 약을 보고 약국 의사 선생님이 한 말이 생각났다. 본인도 비염 증상이 있어 심할 때마다 먹고 있다고 추천해준 약이었다.
어김없이 콧물로 오늘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아침 식사하고 한 알 복용하고 일하러 나갔는데 다행히 기침과 재채기 약으로 호전되지 않았던 증상이 호전되고 있다. 당분간 이 약으로 증상 완화를 위해 복용해야겠다. 며칠째 나를 고생시켰던 콧물 증상이 완화되니 살 것 같다. 내일도 모레도 괜찮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