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빛항아리 Nov 07. 2022

지하철 지연에 대한 단상

평소 다름없이 7시 20분 급행열차를 탔다. 그런데 몇 정거장 가지도 않아 정거장마다 한참을 정차하기 시작했다. 지하철 방송을 통해 어제 발생한 영등포. 탈선 사고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지하철이 지연되고 있다고 안내했다. 안내 멘트가 나오기 전까지 영등포에서 무궁화호 탈선 사고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사고 발생으로 지연되는 지하철을 타기는 했지만 오늘처럼 꽤 오랜 시간 지연되는 지하철을 탄 것은 처음이다. 이미 출근 시각을 넘어가고 있었다. 마음이 조급했다. 그러나 금방 포기했다. 이미 탈선 사고로 복구 작업 중인 사람, 지하철 기관사 등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선에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을 사람들이 생각났다.     



요즘 여기저기 슬픈 소식이 들려온다. 안전대책이 미흡한 현실을 본다. 아침 출근길, 서울시청 근처를 지나쳐 걸어가는데, 오래전부터 서울교통공사 노조 분들이 돌아가면서 안전에 대한 피켓 시위를 돌아가면서 하고 있었다. 국민의 발이 되어주는 대중교통에 대한 안전대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하지 않는 현 시장의 태도에 나까지도 화가 올라온다. 아침 그곳을 걸을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어제 탈선 사고는 서울교통공사가 아니라 한국철도공사이지만 이것은 서울교통공사도 한국철도공사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안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를 내는 직원들이 매일 아침 부르짖고 있는데, 이를 묵과하고 있다는 생각에 분노가 일렁거린다. 국민의 발이 되어주는 대중교통은 안전해야 하며, 거기에 일하는 직원 모두 안전한 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것은 마땅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어느 누가 목숨을 담보로 일하고 싶겠는가. 우리나라의 소위 윗사람들의 정신상태는 썩어 빠졌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학연, 지연 등으로 인재를 등용할 것이 아니라 두루두루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폭넓은 사고의 소유자,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식견과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는 인재 등용이 꼭 필요하다. 선출직이라면 우리는 그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주변의 누군가에 휩쓸려 결정할 일이 결코 아니다. 방송토론, 기타 자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인물 탐구를 위한 노력과 그들이 내세운 공략에 대한 실천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꼼꼼히 확인하고 판단해야 한다. 국민성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도 많고, 그저 남일이라 치부하고, 오로지 주변 의견에 휩쓸 부화뇌동 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태도를 우리는 적극적으로 반성하고 개선하여 더 좋은 한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각고의 노력은 물론 적극적으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학연, 지연으로 채용하는 방식을 뿌리 뽑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것들이 많고, 개선해야 할 제도적인 문제도 많다. 그저 서울대 간판으로 한 사람의 모든 역량을 평가하는 잣대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일 머리와 공부 머리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회생활하면서 수없이 겪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경험한 바로 모두 다 그렇지 않겠지만 지식이 많고, 소위 엘리트라는 의식에 사로잡힌 사람 치고 제대로 일하는 것을 본적이 별로 없다. 자신들만의 엘리트 의식으로 똘똘 뭉쳐 자신의 의견과 다른, 타인의 의견을 쉽게 무시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저 지식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절대 등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학벌 위주의 인재 등용을 보면 안타깝다.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의 결정에 따라 국가의 존폐는 물론 국가의 위상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수 있다는 것을 지금 우리는 보고 겪고 있다. 국의 현실이 슬프다. 오늘 하루 현장에 일하는 많은 사람이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엄청난 압박감을 겪고 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를 견디는 것이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 일어서서 함께 걸어 나아가자라고 말을 건네고 싶은 하루다.

매거진의 이전글 겨울철, 안성맞춤 취미생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