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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항아리 Aug 07. 2019

포기하고 싶지 않다

Photo by Bram Naus on Unsplash

2018년 12월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온라인 시장으로 진입했다. 1인 기업으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9월 말 개인 판매자로 등록한 상태에서 온라인 지식을 공부하고 그와 관련에 업무에 필요한 기술들을 배우면서 전혀 운영하지 못했다. 12월 중순 본격적으로 운영하려고 시작하니, 개인 판매자에게 상품을 주려는 거래처는 많지 않았다. 개인 판매자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결국 2018년 12월 사업자를 등록했다.     


12월 사업자 등록 후 상품 구성이 빈약해 제품 수를 늘리고자 생각하는 컨셉 안에 들어오는 제품 탐색 후, 제품 공급을 의뢰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대부분은 거절이었다. 대부분 메일 답장이 없거나 읽지 않거나 했다. 전화 통화를 하더라도 답변은 대부분은 거절이었다. 상품 구성을 위해 동대문, 남대문, 박람회를 방문해 거래처 물색에 열과 성을 다했다.


2019년 1월부터 조금씩 상품 구성을 확대하였지만, 성과가 전무한 상태였다. 1월 한 달  "매출 성과 = 0원"이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보 중 등록하자마자 주문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데 그것이 나를 기죽게 했다. '천천히 한 단계씩 밟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자'는 마음이 자주 흔들리곤 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마음이 급해지고 초조해진다. 2018년 조직으로 복귀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세운 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나는 이따금 초조해진다. 마흔이 넘었다.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거의 남자들이 하는 업무를 해왔던 터라 같은 길을 다시 가기에는 바늘구멍이라는 것을 현실적으로 접했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잃어버렸다. 내 나이면 남자들도 힘든데 남자분야에서 여성인 나를 채용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선택을 했고, 첫술에 배부르냐는 생각으로 살아가려고 했지만, 이따금 인터넷의 떠돌아다니는 글이나 나의 성과를 보면서 초조함이라는 거센 파도가 들이닥친다. 창업이라는 것을 통해 하루 15시간 이상을 투자했지만, 매출 ‘0원’이라는 경험을 했으며, 한 달을 제외하고 지금도 여전히 월 이십만 원도 안 되는 총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즉 순이익으로 계산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이다. 하지만 나는 믿고 싶다. 내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빠른 시일 내 욕심이라면, 포기하지 않고 아르바이트 없이 오로지 1인 창업자로서의 길과 글 쓰는 일을 함께하고 싶다. 그 길이 내 앞에 펼쳐지도록 쓰러지더라도 일어나 한걸음 뛸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 중이다. 수입은 직장인일 때 보다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지내고 있지만, 저녁마다 잠꼬대하던 즉 직장 내 상사나 타인에게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많이 줄어들었다.


가끔 친구보다 거래처 사장님이나 이 일을 시작하고 우연히 알게 된 친구로부터 위안과 위로를 받고 있다. 그것이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서로 오늘, 내일 관둬야 하나 고민을 하면서도 ‘조금만 버티자’라는 결론을 낸다. 자세히 이 사업을 모르는 주변 친구들은 ‘이런 아이템으로 해봐’, ‘그 상품 조금 그래’라고 하는 조언해주지만 업무에 적용하는데 주저하게 된다. 이에 반해 거래처 사장이나 같은 일 하는 사람에게서 듣는 자신들의 경험담이나 조언이 실질적으로 더 도움이 되고 있다. 그래서 그들과의 대화로 나는 바닥으로 떨어졌던 잃어버린 자신감을 조금을 일으켜 세우고 다시 열심히 일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1인 창업의 길은 험난하다.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곧 장점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결정에 의해 나오는 결과를 통해 그다음을 기획하고 검토하고, 수정하고, 다른 일을 모색하는 즉 주체성을 내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인 창업의 '양날의 검'을 슬기롭게 이겨내 성장하기를 매일 스스로 다짐한다.      


종교 없는 나는 가끔 사주팔자, 별자리, 손금을 보는 편인데 최근 7월 초 별자리 상담을 받았다. 상담에서 연말까지 가도 성과가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순간 그 이야기를 듣자니 인생 항로를 어디로 잡아야 할지 멍을 때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내 운명을 거슬러 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손 놓으면  안 된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보이지 않는 힘이 발휘되도록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낼 것이다. 결코 1인 창업이 쉽지 않지만, 그 길에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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