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복직이다.
복직을 앞두고 나의 가장 큰 걱정은 "내가 다시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이다. 일하는 감각이 예전 같을지, 팀 분위기에 낯설지 않을지, 혹시 '쉬다 온 사람'으로만 보이지는 않을지 마음이 무겁다. 또 한편으로는 아이 또한 엄마와 함께하다 달라진 환경에 잘 적응할까 하는 불안도 있다.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력의 공백은 가볍지 않다. 복직 이후 평가에서 미묘하게 불이익을 받거나, 눈치 속에 조용히 일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이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
그래서 복직을 앞둔 워킹맘·워킹대디를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몇 가지 제안해 본다.
1. 복직자 온보딩 프로그램
복직자는 사실상 '재입사자'다. 수개월에서 1년 가까운 공백 동안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문화는 달라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직자는 아무런 지원 없이 곧바로 현업에 투입된다. 이는 불안과 이탈의 원인이 된다.
→ 대안: 최근 조직 변화 브리핑, 업무 재교육, 멘토링 제도를 포함한 복직자 온보딩 프로그램.
→ 효과: 복직자의 조직 적응 속도를 높이고, 조기 이탈 위험을 줄인다.
2. 점진적 근무제 도입
풀타임 근무로의 즉각적인 복귀는 복직자에게 과중한 부담이다. 아이 돌봄과 업무를 동시에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 대안: 일정 기간 단축 근무, 유연근무,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점진적 복귀제.
→ 효과: 복직자가 안정적으로 적응하며, 장기적으로 인력 이탈률을 낮춘다.
3. 관리자 대상 교육
복직자를 대하는 관리자의 태도는 결정적이다. 여전히 많은 관리자들은 "쉬다 왔으니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관점에 머물러 있다.
→ 대안: 관리자 교육을 통해 복직자 지원 방법(업무 재배치, 성과 관리, 커뮤니케이션)을 구체적으로 학습시킨다.
→ 효과: 복직자가 팀 내에서 긍정적으로 재정착하고, 관리자의 부담도 줄어든다.
4. 성과평가 제도 보완
육아휴직 기간이 성과평가의 불이익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이는 제도의 활용 자체를 위축시킨다.
→ 대안: 복직자의 공백 기간을 고려한 별도 평가 기준 마련, 불이익 최소화를 위한 정책적 장치.
→ 효과: 육아휴직 제도의 실질적 활용률 제고, 구성원 신뢰 확보.
복직을 앞두고 솔직히 여전히 두렵다. 선배맘들은 금방 적응한다고 얘기하지만, 내가 예전처럼 다시 회사에 올인할 수 있을지, 혹시나 나의 공백이 팀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지, 아이가 나의 회사생활을 어디까지 이해해 줄지 걱정이 많다. 회사가 이 변화를 이해해 주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준다면, 나 같은 워킹맘·워킹대디가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