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3장 14절~ 4장 5절
‘경건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디모데전서 3장 후반부의 말씀으로 오늘 큐티가 시작된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속히 가기를 바라지만, 그가 혹 지체할 경우를 대비해 이 편지를 쓴다고 말한다. 디모데 개인에게 보내는 편지이지만, 그 내용은 에베소 교회를 세워가는 데 필요한 당부로 가득하다.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게 하려 함이라.”
이 말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에 속한 공동체를 향한 선언처럼 들린다. 하나님의 집 안에서는 마땅히 행해야 할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이다.
15절에서 바울은 이 집을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집’은 무엇일까. 헬라어로 ‘오이코스’라 불리는 이 단어는 건물보다는 가정과 가족, 그 안에 속한 사람들을 뜻한다. 결국 바울이 말하는 하나님의 집은 외형적인 교회 건물이 아니라, 사람으로 이루어진 공동체, 에베소 교회 그 자체를 가리킨다. 진리는 건물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가운데서 지켜지고 붙들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백,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경건은 무엇이며, 왜 비밀이라 불릴까.
비밀이란 여전히 감춰진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시로 드러내신 복음이다. 그리고 경건은 어떤 절제나 규칙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데서 시작된다.
그는 육신으로 나타나셨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으셨으며,
천사들에게 보이셨고,
만국에 전파되셨고,
세상에서 믿음 받으셨고,
영광 가운데 올려지셨다.
경건의 비밀은 한 인격, 한 사건, 곧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다.
하지만 4장에 이르러 바울은 거짓된 가르침에 대해 경고한다. 결혼을 금하고, 감사함으로 받아야 할 음식물을 먹지 말라고 가르치는 자들이 있었다. 경건을 억제와 금지로 만들어버린 사람들이다. 은혜 대신 행위의 기준을 세운 신앙이다. 그러나 참된 경건은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경건의 비밀은 규칙이 아니라 복음에 있고, 금지가 아니라 감사에 있다.
나는 오늘, 하나님의 집에 속한 사람으로서 무엇으로 경건을 만들고 있었는지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