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아 참으로 기특하구나
나이가 들고 보니 성장은 쉽지 않다.
이미 자라 버린 몸은 더 자라기 힘들고
마음은 자라난다기보다 세월의 풍파에 스쳐진 흔적 같고 배움은 더디게 자라는 것 같다.
자라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어릴 때는 몰랐다.
성장은 그냥 되는 줄 알았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커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안다.
자란다는 것은
견디는 시간이고
버티는 시간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뿌리를 내리는 시간이라는 것을.
그래서 봄에 피어나는 새싹이 대견하다.
그 작은 것이 어떤 겨울을 지나왔을지 알 것 같아서.
나는 위로 더 자라지 못해도
조금은 깊어지고 있기를,
조금은 단단해지고 있기를 바란다.
성장은 눈에 띄지 않게 오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어렵고,
그래서 더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