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기반으로 디자인에 도움이 되는 도서 13권을 선정했다.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더라도 이 13권은 디자이너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 13권을 상반기 도서 목록에 추천한다. 참고로 이 도서들은 전혀 광고가 아니다. 내가 내 돈으로 구매하고 실제로 도움이 된 책들이다.
디자인, 책으로 배울 수도 있다.
성공한 기업들의 이야기에는 유사한 패턴이 있다고 한다. 사이먼 사이넥은 대부분 기업들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what, how, why 순으로 진행하지만, 애플과 같이 성공한 기업들은 그와 반대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다고 한다. 바로 why, how, what 순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는 것인데, 단지 기업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뿐만이 아닌, 어떠한 일을 진행할 때 스스로 why, how, what 순으로 질문하고 생각하면 좀 더 목적에 맞는 아웃풋을 얻을 수 있다. 사이먼 사이넥은 why, how, wha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why라고 한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창업하고 세계 제일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야기를 전기 형태로 풀어간다. 스티브 잡스는 공학과 미술,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에 따른 전문 교육은 받지 않았다. 그런 그가 어떻게 세계 최고의 제품들을 탄생시켰을까? 또 그는 천재들을 뽑고 그들을 직접 지휘했다. 인문학이라는 음표를 기반으로 천재들을 지휘해 아이팟, 아이폰, 아이맥과 같은 최고의 제품들을 탄생시켰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은 인터넷 탄생 4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의 사람들을 결속시켜 시간 내에 문제를 풀게 해주는 인터넷의 힘을 시험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전국 10개 공원에 빨간색 기상관측 기구를 띄운 다음 이 기구가 얼마나 빨리 발견되는지 지켜보자는 아이디어였다. 이름하여 '레드 벌룬 챌린지'. 아침 10시 풀로리다에서 오리건주까지 전국의 공원에 기구를 올리고 오후 5시가 되면 기구를 내렸다. 이런 일정을 일주일간 반복할 계획이었으나, MIT의 어느 팀이 8시간 52분 45초 만에 모든 기구를 찾아냈다.
구글의 데이터 과학자였던 세스는 사람들의 말과 실제 데이터에는 큰 오차가 있다고 말한다. 세스는 구글의 검색 데이터 세트를 기반으로 실제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춰낸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겹 싸여 있는 사람들의 속 마음을 들춰낸다. 실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미국의 지역에서 구글 검색 데이터를 살펴보면 인종차별을 암시하는 검색을 많이 한 것으로 조사 됐다. 또 구글의 데이터 기반 디자인도 소개한다. 구글의 디자인은 철저하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A/B 테스트를 통해 버튼의 컬러를 결정한다. 하지만 데이터도 완벽하지 않다고 말한다. 결과론적 해석은 가능해도, 인과성을 증명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A/B 테스트를 통해 파란색과 초록색의 버튼 중에 초록색 버튼의 클릭률이 더 많았다면 디자이너의 감각과 상관없이 초록색 버튼을 선택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왜 초록색 버튼을 선호하는지는 밝혀내지 못한다고 한다.
인간은 편향적이다. 이건 모든 심리학자가 인정하는 결론이다. 그렇다면 이런 편향적인 인간의 심리를 어떻게 디자인에 활용할 수 있을까? 2003년에 나온 기사에는 오스트리아의 장기 기증률이 거의 100%인 반면, 독일은 12%에 그쳤다. 기증률이 높은 나라는 운전면허를 취득 시 장기를 기증하고 싶지 않다면 기증 거부 칸에 따로 표시해야 하는 '거부 선택' 형식을 택한 나라다. 반대로 기증률이 낮은 나라는 기증하고 싶다면 찬성 칸에 따로 표시를 해야 하는 '찬성 선택'을 택한 나라다. 이게 전부다. 자동으로 선택되는 기본 옵션을 무엇으로 지정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이것을 프레이밍 효과라 한다. 우린 디자인 폼을 설계할 때 인간의 편향된 심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에는 관성이 작용한다. 기존과 다른 방식은 아무리 그 취지가 좋더라고 거부감이 생긴다. 좋은 아이디어를 성공시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순차적으로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수 있게 관성을 최소화하라. 나는 시안 리뷰를 할 때 결과물만 리뷰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왜 그렇게 결과물이 나왔는지 배경, 목적,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아이디어를 순차적으로 리뷰한다.
오큘러스의 아버지 팔머 럭키가 오큘러스를 만들게 된 배경, 개인에서 조직으로 조직에서 다시 거대 기업의 인수로 스타트업에서 메타의 차기 플랫폼으로 낙점된 오큘러스 VR의 발전과 기술, 새로운 기술이 발전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자기 마음속에 제일 먼저 들어온 최초의 제품들을 가장 우월하다고 인식한다. 마케팅은 제품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다. 닐 암스트롱은 달 표면을 최초로 걸었던 사람이다. 두 번째는 누구인가? 게토레이는 스포츠음료 시장의 최초의 브랜드다. 두 번째는 무엇인가?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모든 기업이 답해야 할 일곱 가지 질문. 01. 기술, 점진적 개선이 아닌 획기적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02. 시기, 이 사업을 시작하기에 지금이 적기인가? 03. 독점, 작은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가지고 시작하는가? 04. 사람, 제대로 된 팀을 갖고 있는가? 05. 유통, 제품을 단지 만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전할 방법을 갖고 있는가? 06. 존속성, 시장에서의 현재 위치를 향후 10년, 20년간 방어할 수 있는가? 07. 숨겨진 비밀,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독특한 기회를 포착했는가?
탈레스 S. 테이셰이라는 [디커플링]에서 아마존, 우버, 에어비앤비, 슈퍼셀, 넷플릭스등을 고객 가치사슬을 디커플링(고객 가치사슬 해체) 해 기존 시장을 파괴하는 파괴적 기업으로 설명한다. 파괴적 기업이란, 기존 기업의 고객들의 가치사슬을 디커플링으로 장악하여, 기존의 기업을 파괴한다고 해 파괴적 기업이라 부른다. 이들 기업들의 공통적인 부분은 바로 공급자 관점이 아닌 소비자 관점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탈레스 S. 테이셰이라는 소비자 관점의 비즈니스 모델은 3가지(가치창출, 가치에 대한 부과, 가치 잠식)의 형태로 움직인다고 말한다.
실리콘밸리의 철학자이자 벤처투자가인 랜디 코미사가 들려주는 진정한 창업 이야기. 창업 지망생 레니의 이야기를 듣고, 조언해 주고, 변화시켜 가는 모습을 담았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막연하게 돈을 벌겠다는 창업 지망생에게 비전을 찾는 방법, 리더십이 가지는 의미 등을 알려준다. 실제 투자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벤처투자자들이 어떻게 회사를 평가하는지 등 실질적인 팁 또한 담고 있다. 창업은 돈을 벌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또 다른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전 세계적으로 확증편향이 기승을 부리는 탈진실의 시대에, 편견을 이기는 팩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책.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13가지 문제에서 인간의 평균 정답률은 16%, 침팬지는 33%. 우리는 왜 침팬지를 이기지 못하는가?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일수록 세상의 참모습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느낌’을 ‘사실’로 인식하는 인간의 비합리적 본능 10가지를 밝히고, 우리의 착각과 달리 세상이 나날이 진보하고 있음을 명확한 데이터와 통계로 증명한 통찰을 담는다.
내가 주니어 시절, 시안 작업에 들어가면 사수들은 굉장히 많은 시간을 시안에 투자한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투자하는 시간은 대부분 소모적이지 않았다. 당시 나는 주니어였기 때문에 철야에 적극적으로 투입시키지 않았다. 그래도 꽤 늦은 시간에 택시를 타고 퇴근했다. 그렇게 퇴근할 때 어깨너머로 본 사수들의 시안은 다음날 출근하면 하룻밤 사이 눈에 띄게 디벨롭되어 갔다. 어떻게 그런 몰입이 가능할까?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의 즐거움]에서 과제와 실력의 함수 관계에 따른 경험의 질에 대에 언급했다. 칙센트미하이는 몰입 단계의 경험을 체험한 사람이 이후 행복감이나 삶의 질면에서 우수하다고 얘기한다. 당신은 디자인을 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