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aun Apr 02. 2023

AI는 디자이너를 대체하지 못한다.

요즘 SNS를 통해 AI가 디자이너를 대체한다는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런 정보를 접할 때마다 디자이너라는 직군이 비주얼 그래픽만 하는 사람으로 밖에 알지 못하다는 게 안타깝다. 디자이너의 아웃풋이 비주얼이라고 해서 그게 다인 건 아니다. AI로 인해 디자인 직군이 사라진다고 하는 건 산업혁명 시절 인간의 모든 노동력을 기계가 대체할 것이라고 떠드는 것과 같다. 결과적으로 기계가 대체할 수 있던 인간의 노동력은 제한적이었다. 기계는 인간의 노동력을 돕는 도구로 사용됐다. 새로운 기술이 세상에 알려질 때마다 그 기술로 인해 특정 영역이 사라진다는 건 항상 있었던 설레발이었다. 어느 시대나 공급이 수요를 충족 시키지 못한 영역은 도태되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 어그로로 돈 버는 사람들은 항상 정해져 있다.






 AI는 디자이너를 대체하지 못한다.





AI에는 창의성이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기술 수준에서 AI가 디자이너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디자인은 창의성, 감각, 경험 등 인간의 복합적인 능력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AI는 디자인 분야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좀 더 알아보자. AI가 디자인 전문가의 역할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직관, 창의성, 미적 감각, 공감 같은 능력들을 학습하고 이해해야 한다.

이는 아직까지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이며,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더라도, 디자이너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밖에 없다. 비주얼이라는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많은 시간, 커뮤니케이션, 수정 보완 등이 이루어진다. 우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의뢰한 사람과 심도 있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전달되는 대상의 환경을 여러 관점으로 체크하고 파악한다. 이 과정에서 의뢰한 사람과 공감이 이루어질수록 의뢰한 사람의 목적에 맞는 아웃풋이 탄생한다. 이는 목적에 맞는 창의성이다. 반대로 AI와 창의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겠는가? 버튼 몇 개 클릭해서 자판기처럼 뽑아내는 비주얼에 퀄리티는 있어도 목적에 맞는 창의성은 없다.




AI에는 사회성이 없다.

인간은 인간이 해주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인간이 그려주는 그림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야기와 그림은 AI를 통해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다. 결과물로만 보자면 인간 보다 더 퀄리티 있는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AI가 지어내는 이야기와 그림이 과연 의미가 있을 것인가?'라는 것이다. 인간의 결과물이 의미가 있는 것은 사회성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 안에서 고민과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개념을 탄생시킨다. 우리는 이것을 인간의 창의력이라 한다. 하지만 AI는 데이터를 짜깁기해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반대로 데이터가 없다면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얘기다. 과연 이것을 창의력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멋지게 그린 그림 하나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신인 작가의 그림인가? 아니면 기존 작가가 신분을 속이고 만들어낸 그림인가? 감탄을 자아내는 도중에 AI가 그린 그림이라고 밝히는 순간 모든 감탄이 무너져 내린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은 인간에 의해서만 감탄하기 때문이다.

기중기가 아무리 무거운 돌을 단숨에 옮긴다 한들 감탄하겠는가? 하지만 인간이 자기 체중의 두 배의 무게를 들어 올리는 순간 우리는 감탄한다. 단순히 결과를 놓고 보면 인간보다 기중기가 더 힘이 세다. 단순히 무거운 걸 드는 것이 감탄을 자아낸다면 올림픽은 왜 기계들로 대체되지 않았는가? AI도 마찬가지다. AI가 디자이너를 대체한다고 떠들어도 어차피 기중기처럼 디자이너를 돕는 도구로 활용될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노동력을 기계가 대체해 인간의 일자리를 모두 빼앗을 거라 떠들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AI가 아무리 일부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 하지만 AI는 그 직군을 돕는 도구로 활용될 것이다.




하지만, AI에는 효율성이 있다.

AI는 디자이너를 대체할 수 없다. 하지만 AI는 디자인 분야에 많은 도움을 줄 수는 있다. AI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디자인 작업을 지원할 수 있다  


자동화된 작업 : AI는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여 디자이너의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AI를 이용하여 대량의 이미지를 자동으로 자르거나 크기를 조정할 수도 있고 해상도를 높일 수도 있다.


대규모 데이터 분석 : AI는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트렌드나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여 디자인 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디자인 도구 : AI를 이용하여 디자인 도구를 개발할 수 있다. AI를 이용하여 빠르게 이미지를 추출하거나, 색상 조합을 제안할 수 있다.   


예측 모델 : AI를 이용하여 예측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AI를 이용하여 디자인 작업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어떤 디자인이 가장 인기가 많은지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면 AI는 디자인 분야에서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AI를 이용하면 디자이너는 더욱 효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고, 높은 품질의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다. AI는 디자이너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기중기처럼 디자이너를 도울 것이다. AI는 디자이너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업무를 보조하거나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다. AI는 디자이너가 더욱 효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고, 높은 품질의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AI를 활용하지 않는 디자이너는 도태될 것이다.

자동화된 작업, 테이터 분석, 디자인 도구, 예측 모델 등을 AI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 그 사이 디자이너는 좀 더 창의성을 높이는 부분에 리소스를 사용할 수 있다. AI를 활용해 불필요한 리소스를 줄이는 디자이너는 좀 더 창의성에 고민할 시간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반면에 AI의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는 디자이너는 반대로 창의성에 투자할 시간을 단순한 작업에 빼앗길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이 둘의 간극은 벌어질 것이고 후자의 디자이너는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기계를 활용해서 농사를 짓는 농부와 혼자서 모든 허드렛일을 하는 농부의 생산량에는 큰 차이가 있다. 디자이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AI가 디자이너의 일자리를 뺐을 거라는 생각보다는 AI를 활용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디자인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이해하는 게 옳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