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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un Feb 05. 2021

클럽하우스의 UX.

디자이너 사이에서 요즘 핫하다는 클럽하우스에 입성한 지 3일, 3일 간 사용한 후기를 남겨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사용한 바로는 아직까지는 꽤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일단 방식이 신선하고 서비스 자체가 굉장히 심플합니다. 오디오 서비스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영상 같은 경우 접근하기까지 여러 준비를 거쳐야 하겠지만, 오디오 기반이기 때문에 비주얼에 대한 간섭 없이 바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또 텍스트 기반이 아니기 때문에 물리적 간섭 또한 없습니다. 통화하듯이 말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럼, 기존 보이스 톡이나 음성 기반의 서비스와 뭐가 다르냐?'라는 질문을 던져 볼 수 있는데 이제부터 그 부분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프라인의 경험을 디지털로
뻔한 것을 다르게






기존 오디오 기반의 서비스와 같은 테크

클럽하우스의 서비스에 활용된 테크는 이미 많이 사용하고 있는 테크입니다. 음성 채팅 또는 음성 그룹 대화 같은 서비스들은 이미 많이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테크 자체는 새로운 테크는 아닙니다. 기존의 음성 기반의 서비스와 같은 테크 방식을 활용합니다. VR 같은 테크는 처음 등장할 때 굉장히 새로운 테크인 반면 클럽하우스의 경우 새로운 테크는 아닙니다. 다만, 카테고리를 SNS으로 제한하면 새로워집니다. 이미지 기반의 인스타그램이나 인맥 기반의 페이스북, 빠르게 소식을 전하는 트위터와 비교하면 굉장히 차별화를 가져갑니다. 바로 테크가 새로운 게 아니라 SNS의 방식이 새로워진 겁니다. 오디오 테크와 SNS 카테고리를 연결한 점이 굉장히 새로운  점입니다.




클럽하우스 UI

클럽하우스의 UI는 굉장히 심플합니다. 페이지도 10페이지 내외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먼저 앱을 실행하면 첫 화면에 바로 방으로 입장할 수 있게 방 리스트가 뜹니다. 

클럽하우스의 첫 화면.


리스트 영역을(5) 선택하면 바로 방으로 입장이 되고요. 또 바로 방을 만들 수도(6) 있습니다. 초대 리스트는(1) 연락처에 저장되어 있는 초대할 수 있는 사람의 리스트 페이지가 노출됩니다. 아직까지 서비스가 iOS만 지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락처에 iOS를 사용하는 사람만 뜨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 가입하면 2명을 초대할 수 있습니다. 클럽하우스는 드리블과 같이 초대 기반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가입자 수를 제한하는 것일 수도 있고, 흔히 말하는 다단계 방식의 모집 심리를 이용하는 것 일수도 있다고 추론합니다. 일부에서는 제한된 가입자를 통해 회원의 신뢰도를 올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제한된 초대장으로 인플루언서가 가입하면 친한 인플루언서를 초대하는 방식인 거죠. 그리고 방 리스트를 클릭하면 입장 화면이 실행됩니다. 입장된 화면 상단은 방을 만든 모더레이터와 현재 말하고 있는 스피커의 프로필이 노출됩니다.

클럽하우스 방 입장 화면. (스피커일 경우)


모더레이터는 하단의 리스트에서 스피커로 올려줄 수 있고, 모더레이터의 권한도 줄 수도 있습니다.




클럽하우스 UX

그럼 이제 클럽하우스의 UX 측면에서 리뷰해 보겠습니다. 제가 이 서비스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낀 점은 굉장히 쉽지만 또 친근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왜 친근한지에 대해 생각을 해 보니, 오프라인의 경험을 토대로 유저 시나리오 설계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됐습니다. 클럽하우스의 소통 방식이 오프라인 강연 또는 공연의 경험과 매우 유사합니다. 일단 스피커는 화면 상단에 위치하고 있고, 듣는 사람 청중은 스피커의 영역 하단에 위치합니다. 그런데 그 영역이 또 두 개로 나뉩니다. 스피커를 팔로워 한 사용자는 상단 영역에 위치하고 그 외 방안에 있는 사용자는 하단에 노출됩니다.

클럽하우스 서비스 이미지.


아마 스피커가 자신의 지인을 빠르게 찾고 스피커 영역으로 빠르게 올릴 수 있게 설계한 거 같습니다. 근데 이 부분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강연이나 공연할 때의 경험과 유사합니다. 강연 시 중간에 올라오기 편하게 강연과 관련된 지인들은 주로 앞에 앉습니다. 그리고 질문이 있거나 강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손을 들고 스피커에게 신호를 보내는 행위를 합니다.

클럽하우스 손 들어 발언하기.


그럼 강연자가 손을 든 사람들 중에 발언권을 주는 형식으로 오프라인 강연이 진행됩니다. 그 부분이 오프라인 경험과 매우 유사합니다. 사실 동일하죠. 전 세계가 동일한 룰이고 경험입니다. 테크는 디지털이지만 형식은 아날로그의 경험을 제공해 거부감을 최소화시키고 쉽게 사용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거부감이 없는 서비스들은 대부분 오프라인의 경험을 토대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장기 애플의 컴퓨터 GUI는 책상의 경험을 모티브로 폴더의 개념을 만들어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디지털이 주는 거부감에 대해 경계했습니다. 그래서 아날로그의 경험을 모방해 최대한 친근하게 접근했습니다.

GUI의 바탕화면은 책상의 경험을 모방했다.


클럽하우스는 오프라인의 강연 또는 공연의 방식을 사용해 쉽게 인식되게 UX가 설계된 거 같습니다. 또 재미있는 점은 스피커가 "질문 있으신 분은 손을 드시면 위로 올려 드리겠습니다."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오프라인 강연의 상황과 동일한 표현입니다. 오프라인에서 강단으로 올라오시라는 표현은 물리적 움직임을 통해 강단으로 올라오라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디지털에서 그 물리적 움직임의 표현을 동일하게 유도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앞으로의 확장성

저는 클럽하우스가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고, 기업가치도 1조 원가량 예상된다고 하니 수익모델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만 잘 고민하면 성장은 크게 예상됩니다. 다만, 코로나 시대에 성장한 서비스들이 코로나 종식 후에도 성장이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현재의 조건으로는 충분히 성장은 지속되리라 생각됩니다. 또 클럽하우스를 사용해본 경험으로 많은 사용자들이 전문분야의 정보를 얻기 위해 소통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보를 주는 사람의 베네핏이 충족된다면 정보의 퀄리티는 더 올라갈 거 같고요. 반대로 정보의 퀄리티가 낮은 스피커는 외면받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아닐 수도 있고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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