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정은 다시 로마입니다.
그러고 보니 2년 연속으로 로마를 방문했습니다.
지난번에는 로마 인아웃으로 로마-아씨시-피렌체-로마를 여행했는데,
이번엔 로마 인아웃 편으로 로마-카프리섬-포지타노-아말피-라벨로-로마를 여행했습니다.
마지막 일정이라고 숙소도 제일 예뻤나 봅니다. 소박하지만 깔끔하고 예뻤던 마지막 숙소가 사진으로 잘 남아 다행입니다.
아말피 코스트에서 푸른 바다를 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로마를 보니 유구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로마가 더 깊이있게 와 닿습니다.
로마는 여전히 볼거리 많고 번잡하고, 그리고 웅장합니다.
스페인광장의 인파들은 1년 365일 변함이 없을 것만 같습니다. 다음번에 올 때도 스페인광장에는 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계단을 가득 메우고 있을 것 같습니다.
높은 언덕이나 산이 없는 로마 시내에서는 일몰을 보기 위해 이 곳 스페인광장으로 관광객들이 모이곤 합니다. 옹기종기 모여 로마의 일몰을 감상할 준비를 합니다.
한낮을 따사롭게 만들었던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화창하고 맑은 하늘을 선사해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아름답게 일몰을 만들며 저물어주니 더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탈리아 여행도 그렇게 저물어갑니다.
돌이켜보면 이번 이탈리아 일정에서
발길 닿는 곳 하나하나 의미 없는 곳이 없었고,
눈길 닿는 곳 하나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곳에서의 발걸음과 그때의 장면들은 천천히 잊혀져 가겠지만,
그곳에서의 설렘과 그때의 여유로움은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나의 허기를 달래준 음식,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들꽃,
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준 바다,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아쉽다는 말보다는 그리움이 남아서 좋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우면 다시 돌아가 볼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당장 올해나 내년은 아니겠지만 다시 그곳에 가보게 될 것입니다.
여행의 시작은 설렘이지만 여행의 마침은 감사입니다.
안전한 여행을 했다는 감사,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는 감사,
그리고 언제든 다시 돌아갈 곳이 있다는 감사.
감사와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