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에 선정되다
우리에게는 윤식당2 촬영지로 유명한 테네리페는 대서양에 위치한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섬이다. 사시사철 따뜻해서 크리스마스에도 바다 수영을 할 수 있으며, 2월에 열리는 축제 테네리페 카니발이 유명하다. 섬 중앙에 있는 테이데 화산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화산이다. 유럽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대부분의 유럽의 날씨가 그러하듯 햇빛이 따사롭지만 습하지 않아 그늘에 있으면 시원하다. 많은 영국인들이 은퇴한 뒤에 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고한다.
스페인보다 아프리카 모로코와 더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3-4시간이 걸린다. (영국에서는 4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제주도보다 조금 큰 크기인데 공항이 2개나 된다. 남쪽에 위치한 수르공항(주로 국제선)과 북쪽에 위치한 노르테공항(주로 국내선)이 있다.
Tenerife Shorts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국제 단편 영화제로 다양한 나라의 작품들이 경쟁 후보에 올랐다. 스페인 뿐만 아니라 루마니아, 미국, 호주, 포르투갈, 몽골, 싱가포르,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슬로베니아, 체코, 프랑스 그리고 대한민국까지 세계 각지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픽션, 다큐멘터리 그리고 실험영화까지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있으며, 감독의 출신지나 영화를 찍은 배경이 되는 나라의 특색이 담긴 작품을 위주로 선정했기 때문에 3일간의 영화제를 즐기는 동안 정말 많은 문화적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테네리페 쇼츠 웹사이트 https://tenerifeshorts.com/
테네리페 쇼츠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enerifeshorts/
지금 유럽여행을 고민하고 계신분들은 알겠지만, 비행기값이 너무 비싸다. 코로나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러시아를 통해서 갈 수 있는 경로가 막혀서 그런지 예전에 유럽여행을 갔을 때보다 2배정도의 가격이었다. 프랑스 왕복으로 90만원에 대한항공을 타고 다녀왔었는데... 바르셀로나 왕복 180만원 이라니... 아랍나라로 경유할 생각도 했는데 그렇다고 결코 가격이 싼 것도 아니었다. (130~140만원)
밤낮으로 스카이스캐너를 검색해보고, 엄마가 아는 여행사에 여러번 문의도 해봤지만 아무래도 둘이 합해서 항공료로 400만원은 잡아야 했다. (시작부터 호화여행) 그러다 우연히 아시아나가 런던직항을 취항했다는 광고를 보게 되었고 런던에서 테네리페를 가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많은 영국인들이 테네리페를 간다. 그래서 스텐스테드나 루턴, 게트윅공항에서 영국 저가항공인 라이언에어나 이지젯을 타고 테네리페를 갈 수 있다. 스카이 스캐너로 알아봤을때는 바르셀로나에서 가는 가격과 비등비등했다. 저가항공이긴해도 가격이 싼편은 아니다. 물론 내가 3-4달 전에 예약했으면 가격이 조금 내려갔을 수도 있었겠지만, 테네리페를 가는 비행기편이 가장 싼 곳은 마드리드다. (바르셀로나, 세비야도 아님) 그리고 일단 테네리페를 가는 항공편이 많기때문에 시간대를 고를 수 있는 선택지도 넓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 마드리드를 가는 직항은 없었고, 런던에 언니 친구가 살고 있기때문에 우리는 런던에서 테네리페를 가는 루트로 여행코스를 짜게 되었다. (엄마를 데리고 가는 여행이기때문에 그나마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를 쓰는 국가라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혹시 테네리페 여행을 앞두고 있으시다면, 저가항공을 알아보실 때 스카이스캐너에서 왕복으로 검색하지 마시고 반드시 항공사에 들어가서 편도로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GotoGate나 Mytrip의 경우 이 여행사에서 떼가는 수수료가 너무 크다. (10만원 찍힌 거 보고 정말 죽일뻔 했다) 그리고 저가항공이기때문에 위탁수하물은 돈을 추가로 더 내야한다.(이때 이미 왕복값 100만원을 초과했다...) 라이언에어의 경우 갖고 타는 짐도 엄청 깐깐하게 체크하는 편으로 유명하지만, 이지젯의 경우 갖고 타는 짐에 대한 규정이 빡빡하지 않기 때문에 위탁수하물 옵션없이 배낭만 매고 다녀오는 경우라면 이 항공사를 추천한다.
우리는 오전 6:30에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테네리페 수르공항에 오전 11시에 도착하는 라이언에어를 타고 갔고, 돌아올때는 12:40에 출발해서 런던 게트윅에 오후 5시에 도착하는 이지젯을 탔다. 여행을 짜고 있을 때 염두해야 할 사항은 본인의 숙소에서 공항까지 걸리는 시간과 교통편 가격,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비행기라면 근처 공항에서 머물러야 하는 것은 아닌지와 같은 요소를 함께 고민해서 예산을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런던에서 출발한다면 그 공항이 어디든 반드시 3시간 전에 갈 것을 추천드린다. 정말 빡빡하게 검사하기 때문에 검사하는 줄이 굉장히 길다. 짐 검사 및 몸수색까지 1시간이 넘게 걸렸고 게다가 비행기 타는 곳은 왜이렇게 먼건지...아침부터 부랴부랴 엄마랑 공항을 뛰어다녔다. (스텐스테드 공항 겁나 크다)
설레임도 많았지만, 이래저래 걱정이 앞섰던 여행이었다. 이미 너무 많은 돈이 나간 상태에서 또 돈을 쓰러간다는 것이 부담이 되었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예상밖에 많은 운이 따랐던 여행이었다. 다음편부터는 본격적으로 테네리페의 아름다운 남쪽 해변 아데헤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