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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은 Oct 27. 2019

런던, 걷기 좋은 코스

걸으면서 여행하기 좋은 도시!

런던은 걷기 좋은 도시다.

특별히 보행환경이 좋아서 그런건 아니고,

동네마다 분위기와 풍경이 정말 다르고 개성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어서다.

오래된 도시이기 때문에 골목골목 마주치는 풍경은 택시나 버스, 지하철만 타고 다녀서는 지나치기 쉽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코스는 1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워털루역 인근 런던아이쪽에서 출발해 타워브릿지까지 탬즈강을 끼고 쭉 올라오는 South Walk다.

런던아이에서 걷다보면 헌책방 시장도 열리고, 국립극장 셰익스피어글로브 테이트모던 버로우마켓 시청을 하나씩 지난다. 날씨가 좋으면 강가에 앉아서 광합성하면서 샌드위치나 커피로 점심을 먹기도 하고, 흐리면 커피숍에 들어가 비구경을 하기도 한다. 야경도 정말 아름다운 구간이어서 언제 걸으나 정말 최고다.


또 다른 코스는 캠든이다. 캠든마켓역에 내려서 캠든록에서 온갖 빈티지숍들을 둘러보고 푸드코트에서 저렴하게 점심도 먹은 후엔 운하를 따라 쭉 걸으면 좋다. 운하에 배를 띄워놓고 커피를 파는 숍들도 있고, 집값 비싼 런던에서 실제로 배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뮤지션들이 많이 사는 동네다 보니 버스킹도 곳곳에서 볼 수 있고 활력이 넘치는 곳이다. 에이미 와인하우스 팬이라면 그녀가 즐겨가던 펍과 동상, 숨을 거둔 집을 찾아가볼 수 있다. 운하를 따라 쭈욱 내려오다 다리가 아프다 싶으면 가까운 대중교통으로 돌아오면 된다.


런던하면 아름다운 공원이 많아서 피크닉을 가서 걷고 드러눕고 하는 것도 강추다. 내가 가장 좋았던 공원은 배터시파크와 그리니치파크다. 하이드파크, 세인트제임스파크 등 크고 좋은 공원들이 많지만 앞서 말한 두 곳은 평일에 가면 정말 한적하고 아름다워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주말에 가면 가족이나 애완견과 산책 나온 주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잔디에 앉아서 여유로운 공원을 즐기면 힐링이 절로 된다.


리버풀 스트리트 스테이션에서 쇼디치 브릭레인 일대를 걷는 것도 재미있다. 빈티지숍, 전시장, 명품 아울렛 등이 가득하고 푸드트럭 푸드코트도 곳곳에 많다. 특히 빈티지 마켓이 유명한데 오래된 걸 파는 걸로는 영국 프랑스를 능가할 곳이 없다ㅋ


음악을 좋아한다면 소호다. 재즈바, 라이브 뮤직바가 곳곳에 있고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음반을 모으는 마니아라면 소호에 유명한 바이닐샵이 밀집해 있다. 수십년전에 발매된 오리지널 명반을 살 수 있다. 악기점도 많고 밤이면 펍과 바에 젊은이들이 들어차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다. 익스트림처럼 줄서서 쇼핑하는 브랜드 편집숍도 꽤 있다. 소호에 요즘 한국식당도 많이 생겼다.


인테리어에 관심 많다면 노팅힐에 가면 포르토벨로 엔틱 마켓을 둘러볼 수 있다. 토요일에 가면 사람으로 움직이기도 어려우니 목, 금 정도가 한산하고 좋다.


미술에 관심 있다면 대영박물관 내셔널갤러리 테이트모던 등 좋은 곳이 많지만 아트페어나 소더비 경매장에 가서 실제 거래되는 미술품을 보는 것도 좋다. 사치갤러리에서 얼마 전에 한국기업이 후원하는 아트페어를 하기도 했다. 소더비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매달 열리는 경매 날짜와 작품이 쭉 나오는데 회원 가입하고 paddle을 예약하면 된다. 정기적으로 경매가 진행되는데 꼭 그림이 아니어도 와인 주얼리 경매도 있다.


미술작품은 수천만원에서 억대 작품들이 주로 거래되기 때문에 살 생각이 없다면 그냥 new bond street의 화려한 거리를 구경할 겸 예약없이 입장해서 그날 경매될 작품들 갤러리도 둘러보고 무료로 주는 커피와 쿠키도 먹고 경매도 구경하면 된다. 내가 갔던 날에는 뱅크시, 앤디워홀 등 작품이 거래됐는데 순식간에 억대를 넘어 3-6억대에 거래됐다.


수천만원대 작품은 직접 경매장에 온 분들이 많이 사가지만 진짜 고가의 작품을 사는 사람들은 전화를 이용한다. 현장, 전화, 대리인,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경매를 보는 재미가 있다.


보통 affordable art fair에 가면 신인작가의

작품을 100-500만원에 살수 있고, 아트페어는 대체로 300-수천만원 범위가 많다. 작품이 부피가 크더라도 사고 싶다면 그림을 이동하기 쉽도록 전문적으로 틀에서 떼서 말아서 포장해주기 때문에 한국에 가져가서 다시 원상복구하면 된다. 구체적인 세금 등의 문제는 갤러리에 문의하면 자세히 알려준다.


테이트모던에서 백남준 전시도 열리는 것 같다. 쇼디치 일대에 그림을 팔면서 전시하는 행사도 자주 열린다. 규모가 크고 작든 대부분이 무료이고 미술관도 무료이기 때문에 즐길 거리가 참 많다.


쇼핑은 곳곳에 워낙 많아서.. 명품쇼핑은 new bond street가 대표적인 것 같고, 대중적인 브랜드는 bond street, oxford street, covent garden 일대에 많다. sloane square, shoreditch, camden market에도 살 게 많다. 쇼핑은 유럽에서 제일 하기 좋은 도시가 런던 아닐까. 나는 Reiss, All Saints, Dr martin, Barbour 같은 영국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를 좋아한다.


결론은 런던은 시간여유가 있다면 걸어다니면서 여행하기 좋은 참 사랑스러운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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