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니은 Mar 18. 2019

Rugby Fever in Cardiff

Wales won 2019 Six Nations Grand Slam!

럭비 매치가 있는 날이면 카디프 시내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웨일즈 각지에서 버스나 기차로 아침일찍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어젠 7만5000명이 다른 지역에서 카디프로 왔다고 한다.


럭비 룰도 모르고 왜 점수가 2점, 3점, 5점씩 막 올라가는지 도통 이해가 안되는 와중에(ㅋ)

친구들이 펍에서 같이 응원하고 놀자고 해서 따라나섰다.


일주일전부터 테이블 예약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되는 곳이 없어서

당일 12시에 일찌감치 모여서 2시 경기 시작전까지 펍에 줄서서 간신히 스크린앞에 서서 볼 곳을 찾았다.


럭비로 바쁜 날은 펍들이 아예 음식을 팔지 않는다.

술도 조금 마시고 주문하고 하기가 어렵다보니 맥주를 아예 더블 파인트로 1리터씩 팔기도 한다.

우리 일행도 1리터씩 손에 들고 스크린앞에 옹기종기 서서 경기를 보며 낮술을 즐겼다.


Six Nations는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이탈리아, 프랑스가 경기를 하는 리그다. 웰시들은 세계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축구보다 럭비에 훨씬 열광한다. 축구는 세계 누구나 즐기는 신사적인 스포츠인 반면, 럭비는 '젠틀맨'이라는 영국인과 소수만 즐기는 비신사적인 스포츠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나 뭐라나.. 웰시 축구팀이 워낙 못해서 럭비를 유독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ㅎㅎ).


스코틀랜드 팀에 비해 압도적인 경기력 덕에 웨일즈팀이 큰 점수차로 이겨서 시내가 난리가 났다. 우리도 덩달아 펍에서 펍으로 옮겨다니며 열기에 동참했다. 덕분에 다이어트 한다고 한 잔 정도 마시던 맥주를 2리터 넘게 마시는 바람에 오늘 숙취에 꽤 시달렸다.


펍에서 웨일즈팀의 그랜드슬램 달성을 축하해달라며 티셔츠에 한국어로 사인을 남겨달라는 웰시도 있었다(ㅎㅎ). 럭비 있는 날 펍에서 웰시들과 함께 어울리다보면 이 사람들도 참 흥이 넘치는 사람들이란 걸 알 수 있다. 이날은 밤새 시내 펍이 들썩였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



















작가의 이전글 Presentation skill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