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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은 Sep 13. 2019

저녁 거르고 요가가는 호스트,

런던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한달살기 ㅋㅋ 

@ 런던브릿지에서 바라본 노을지는 풍경. 


케이프타운에 있다 런던으로 돌아와보니 알겠다.

케이프타운은 물가가 정말 쌌구나. 런던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딱히 별 것도 아닌 밥 한끼에 4만원은 기본으로 나오는 런던 물가를 새삼스레 체감한다. 


런던에선 런던브릿지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버몬지 인근에 있는 아파트를 에어비앤비로 구했다.

집 전체를 빌리자니 런던 1존에선 400만원 이하로는 어림도 없어서 

혼자 사는 집주인과 거실, 부엌을 쉐어하고 방과 화장실만 따로 쓰는 집을 택했다.

이런 집도 한달에 200만원대 중후반이지만 이 위치에 이 정도 시설이면 만족한다ㅎ 


@ 런던 에어비앤비. 처음 해보는 쉐어하우스.


집주인은 혼자 사는 전문직 종사자 같은데 말레이시아계 남자다. 

먹는 데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지 부엌을 사용한 흔적이 거의 없고, 

퇴근하고 돌아오자마자 저녁도 안 먹고 요가를 간다ㅋㅋ 

혼자 살면서 퇴근 후에 요가하는 남자라... 허허 

좋은 무료 요가 클래스를 소개해주겠다고 했다ㅋㅋ


런던와서 오랜만에 몸무게를 재보니 체중이 1kg 정도 불었다. 

케이프타운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맥주, 와인, 고기를 먹었으니 1kg면 사실 감지덕지다. 

긴 비행의 여독이 풀리자마자 에어비앤비 아파트에서 가까운 짐에 한달간 회원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케이프타운에선 집 앞 바닷가 산책로를 뛰었지만 솔직히 러닝은 경치를 즐기는 재미 외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달리는 것보다 근력운동이 나에겐 더 잘 맞다. 달리기는 너무 어렵다ㅠ 


새로 등록한 짐에는 헬스와 수영장, 건식/습식 사우나가 있고 자쿠지까지 있다. 요가나 필라테스, 서킷 같은 클래스는 예약하고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물가 비싼 런던이라 둘이서 20만원. 샤워실 바스젤이 몰튼 브라운이라 향기가 좋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ㅠ


오랜만에 땀이 뻘뻘 흐르도록 운동하니 허벅지와 배가 땡기는 느낌이 드는 게 나쁘지 않다ㅎ

요가 클래스는 주로 저녁에 있던데, 논문쓰다 좀 여유가 생기면 저녁 요가 클래스에도 가봐야겠다.


@ LP숍만 가면 행복해지는 남편, 적당히 사라 마이 샀다 아이가...ㅋ


낮엔 LP숍들이 몰려 있는 소호에 가서 음반 사모으는 짝꿍을 구경하고;;

한인마트에 들러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식재료와 양념들을 잔뜩 사왔다.

건강을 생각하는 김에 밥은 흰쌀이 아니라 현미를 샀는데, 첫날부터 맛없다는 항의를;; 


아침에 일어나 운동하고, 논문쓰고, 런던 시내 구경다니고 

유학을 가장한 참으로 잉여로운 삶이다. 


쓸데없이 걱정하지 말고, 매일매일을 최대한 즐기면서, 

하고 싶은 일은 이것저것 재지말고 그냥 해보면서,

내 생에 가장 젊고 자유로운 순간을 즐겨야겠다.


런던은 메트로폴리탄답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늘 활기차서 좋다.

유럽에서 우리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가 런던이다. 

그러니, 즐겨야지! 

덜 먹고 덜 마시고 그저 즐기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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