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글쓰기 특강> 김민영, 황선애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끊임없이 읽습니다.
(p.13)
그렇지만 사람들은 재미있게 읽은 책에서 무엇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고 싶은데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생각의 갈피를 잡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분명 인상 깊게 읽은 책인데 "재밌있어"라고 말할 수밖에 없거나 뒤늦게 "아! 이런 내용(구절)이 있었는데……." 하고 생각이 날 때, 책 읽기에 대한 무력감까지도 느낍니다.
“읽은 내용에 대한 해석적 반응의 깊이를 통해 작가의 생각이 끝난 지점으로부터 독자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이 자주 있다.” (매리언 울프)
작가 매리언 울프는 <책 읽는 뇌>에서 독서의 힘은 작가의 생각이 끝난 후, 독자의 사유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책 읽은 후의 사유가 바로 책과의 '소통' 과정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통'은 말과 생각의 왕래이지만 말이 많은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서평 글쓰기 특강-생각 정리의 기술>(북바이북, 2021)의 저자 김민영은 전달하는 것을 전제로 한, 듣기와 자기 생각 '드러내기'를 추천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그것을 제삼자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을 전제로 듣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키워드와 핵심에 집중해서 들을 수”(p.25) 있으며 “이야기를 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주 해보거나, 잘하는 사람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것입니다. 이때 필요한 유일한 자질은 인내입니다. 매일 꾸준히 연습하면 가능합니다. 반복과 연습은 가장 빠른 지름길”(p.29)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기 생각의 '드러내기'가 습관이 되면 안 풀리던 말이나 글이 정리되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p.24) 되며 “전에 없던 논리가 생긴다.”(p.25) 이런 과정이 제대로 된 '소통'의 비법이라고 말합니다.
<서평 글쓰기 특강-생각 정리의 기술>은 김민영, 황선애 두 작가의 공저로 출간된 책입니다. 김민영 작가는 숭례문학당의 학사이며 책을 잘 읽는 방법은 '서평 쓰기'라는 믿음으로 숭례문학당과 다양한 기관에서 강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황선애 작가는 생태여성주의와 생태 공동체 연구를 현실과 접목하기 위해 지역 모임을 만들고 오랫동안 책 모임을 했습니다. 현재는 한겨레교육 문화센터에서 '서평 입문'을 강의하며 번역가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할 수 있는가'라는 고민은 대상과의 '소통'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말을 잘한다, 글을 잘 쓴다, 읽은 책을 잘 기억한다는 자기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어야 가능합니다. 저자들은 <서평 글쓰기 특강-생각 정리의 기술>에서 서평을 어떻게 쓸 수 있는가에 대한 방향과 구체적인 틀을 제시하여,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특히 '퇴고'의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서평 글쓰기 특강-생각 정리의 기술>은 가볍게라도 독후감을 기록해 본 독자라면 자기 생각이 담긴 서평 쓰기에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 글쓰기를 시도하는 독자라면 다양하게 제시된 방법들이 도리어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으니 책에 소개된 ‘요약하기’를 먼저 연습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누구나 자기 생각과 감정이 있는데, 그걸 표현하지 못한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아니, 행복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무력한 나날을 보낼 뿐입니다.
(p.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