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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ak Sep 28. 2020

자소서 쓰기

학교에 대하여

대학입시에서 자기소개서를 쓰는 수시전형(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특기자전형)을 앞둔 8월 말~9월 말(2020년은 수학능력평가가 늦춰서 전형도 다소 늦어짐)은 자기소개서의 계절이라 해도 무방하다. 수시전형 4가지 중 학생부종합전형에 활용되는 것이 자기소개서이다.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 입학 후의 생활에 대해 쓰는 글로, 이를 통해 고등학교 생활 전반의 모습과 대학 입학 후의 의지를 평가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 양식은 한국 대학교육 협희회(대교협)에서 매년 공통양식을 발표하고 대부분의 학교는 그 양식을 따른다. 수도권의 상위 몇몇 학교의 경우 추가 항목을 요구하기도 한다. 

1.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띄어쓰기 포함 1,000자 이내).
2.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3개 이내)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띄어쓰기 포함 1,500자 이내).
3. 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띄어쓰기 포함 1,000자 이내).
(자율문항)
* 지원 동기 등 학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대학별로 1개의 자율 문항을 추가하여 활용하시기 바랍니다(글자 수는 띄어쓰기 포함 1,000자 또는 1,500자 이내로 하고 대학에서 선택).

3년 동안, 정확히는 5번의 학기 중에 자신의 학교생활을 소개하는 글로 적게는 1,000자에서 많게는 1,500자 까지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위 항목에 해당하는 글을 특별한 양식 없이 자신의 표현방법대로 쓰면 된다.

강남학군 및 광역시 명문학군지역, 특수목적고등학교(외국어, 과학, 국제계열)
 강남학군 및 광역시급 명문학군지역, 그리고 지역의 특수목적고등학교 중 외국어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 국제고등학교는 내신성적을 좋게 받기 어렵기 때문에 자소서를 통한 수시 지원은 그 수가 많지 않지만, 이러한 학교들의 생활기록 부 양과 질은 일반계고등학교를 넘어선 지 오래다. 그래서 이런 학교들은 내신성적이 좋지 않아도 각종 활동을 통해 내신등급이 좋지 않아도 자기소개서를 쓰는 대학에 수시 지원을 많이 한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수능성적이 잘 나올 것을 기본으로 수시에는 상향지원을 하게 되고 이때 자기소개서는 상당히 중요한 평가요소가 된다. 

    

특별전형에 해당하는 고등학교
 특별전형은 미술, 음악, 체육, 기타 등 특기가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정원 내 특별전형이 있고, 정원외 특별전형은 전문계고교 졸업자, 농어촌학생, 특수교육대상자, 재외국민&외국인, 기회균형 특별전형으로 크게 5가지로 나누어진다. 특별전형의 경우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은 내신성적은 좋으나 수능성적이 잘 안 나오는 농어촌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자기소개서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수학능력시험 최저등급이 있어 내신성적이 좋아도 모두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계 고등학교
 명문학군지역이나 특수목적고등학교를 제외하면 일반계 고등학교는 수시 지원과 수능 준비의 두 트랙을 주로 준비한다.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도 학력평가나 모의고사에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학생이 많으면 수능에 중점을 두고, 반대로 교육환경이 좋지 않아 우수한 학생이 적은 학교에서는 수시 지원에 중점을 둔다.


결론적으로 생활기록부는 수시전형에서 중요한 평가요소임은 틀림이 없다. 명문학군이나 특수목적고 학생을 위한 자기소개서 컨설팅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 금액도 상상을 초월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물론 학교에서도 자기소개소에 대한 작성법에 대한 학생 교육과 학생들이 써온 내용을 첨삭 지도해주는 것까지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자기소개서에서도 부의 대물림이나 금수저 흙수저 얘기를 할 필요는 없겠다. 모든 것을 그렇게 평가하면 정상적인 교육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아쉬운 점은 자기소개서는 1학년 때부터 축적된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쓰이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3학년 올라와서 준비 없이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맘이 크다. 생활기록부의 내용은 없는데 자기소개서의 항목을 채우려 하다 보면 큰 의미 없는 활동을 중심으로 작성을 하거나, 항목의 내용과 관계없는 활동을 적거나, 없는 활동에서 뽑아 쓰려다 보니 한 개의 활동을 여러 항목에 쓰는 경우도 생긴다. 가장 문제점은 무작정 쓰고 수정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자기소개서 쓰는데 1달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다. 수학능력시험(정시)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가 우스갯소리로 '자기소설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글자 수를 줄여(5,000자->3,100자 : 비공식) 2022학년도와 2023학년에 사용하고, 이후 폐지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모든 입시에는 문제점이 있다. 완벽한 것은 없다. 조금씩 개선해 나가며 정의롭게 인식되는 입시제도를 정착하는 것이 나가야 할 길이다. 


ps. 얘들아! 자기소개서는 두 번 수정하면 끝이다. 더 봐봐야 향상되는 내용 대비 소비되는 시간이 많아 전체적으로 입시에 손해가 발생한다. 9.28.(월) 수시전형이 마감이고, 내일까지 자기소개서가 마감인 곳이 대부분인데 오늘까지 자기소개서 보고 있음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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