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eak Oct 20. 2020

시에 대하여

앱(APP)

휴대폰에 깔린 수많은 앱에서

너를 만날 수 있는 앱은 몇 개일까?


깔려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기억 있지만 떠올려지지 않는 지나간 사랑

비밀번호를 걸어놓고 혼자만 들여다보는 

말하지 못하고 혼자만 생각하는 나만의 사랑


목적지를 찾기 위해 깔아놓은 내비게이션

너에게 가는 길을 알려줄 수 있을까?

음악을 듣기 위한 music APP

너와 함께 이어폰 나눠 끼고 들을 수 있을까?

일정을 기록한 스케줄에는 너와 함께인 시간이 얼마일까?

사진첩에는 너와 함께한 공간이 얼마나 담겨 있을까?


사용하지 않아 비활성화된 앱처럼

떠올리지 않아 잊어지게 된 너처럼

오래 만났다고 우리 성능 최대치 배터리처럼 약해지지 말자

자동 밝기처럼 우리 서로 위하며 연리지처럼 헤어지지 말자




작가의 이전글 자소서 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