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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eak Jun 21. 2024

두 아들과 배낭여행

오토바이를 활용한 이동

 이동은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배낭여행은 시간과 돈 중에 돈을 더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비행기로 2시간이면 이동할 거리를 버스를 타고 24시간 이상 이동하는 경우도 흔하다. 요즘은 저가항공이 발달해서 비행기를 타는 것이나 버스를 타는 것이나 2배 이상 차이나는 경우가 잘 없다. 예를 들면, 베트남의 경제수도인 호찌민과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사이 이동이 버스의 경우 7만 원이고, 저가항공의 경우 10만 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최근에 보면 배낭여행객들도 10시간 이상 장거리 버스이동을 대신해서 비행기를 이동하는 경우도 많다. 

호치민-쿠알라룸푸르 항공이동, 붕타우-호치민 페리이동(박당포트에서), 페낭 시내버스 이동


이번 여행의 주요 국가 및 도시

두 아들과 함께한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의 일정 및 이동 수단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4개국 14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국가 간 이동 및 육로 7시간 이상의 장거리 이동은 항공교통을 이용했다. 항공교통은 예약시점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2-3달 전에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에 일정이 꼬이는 순간 항공료와 숙박료가 동시에 날아가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행자 보험을 들고 여행을 시작했다. 도시 간 교통의 경우 육로이동이 대부분이어서 버스 이동이 대부분이었다. 기차는 2회 이용했는데 라오스에서는 침대기차(고급버전)를 아유타야-방콕노선(무궁화호 버전)은 저렴한 현지인이 많이 이용하는 기차를 이용했다. 호찌민과 붕타우의 경우 붕타우로 갈 때는 공항에서 리무진을, 호찌민으로 돌아올 때는 고속페리를 전날 예약해서 이동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도시 내에서의 이동인데, 이를 결정할 때는 도시의 특성, 인구규모, 도로의 여건, 대중교통수단의 발달여부 등을 파악하여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국가별 도시 내 이동의 특징

1. 베트남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던 베트남의 경우에는 대도시인 호찌민과 하노이에서는 오토바이를 렌트하여 이동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일단 교통량이 어마어마하며 신호체계도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서 오토바이를 탄다는 것은 극강의 오토바이 운전 실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중소도시의 겨우나, 다낭처럼 최근에 개발된 계획도시의 경우 오토바이 렌트를 활용해 다양한 도시 내 이동으로 도시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대도시에서는 그랩이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중소도시에서는 오토바이 렌트를 추천한다. 이번 여행에서도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 렌트를 하지 않고, 그랩이나 택시와 버스를 이용하여 여행을 했다.


2.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와 관광지인 페낭을 여행했다. 앞서 말했듯이 수도의 경우 교통량이 많고 해당 지역에 대한 지리적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토바이 렌트를 추천하지 않는다. 게다가 말레이시아는 그랩 가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그랩을 이용하는데 큰 부담이 없고, 관광객들을 위한 무료 순환버스도 잘 발달되어 있는 편이라 굳이 운전의 위험을 무릅쓰고 오토바이를 렌트할 필요가 없다. 편하게 그랩으로 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3. 타이

 타이는 이번 여행에서 1/2 기간을 여행한 지역이지만, 지역 간 이동이 많아서 한 지역에 오래 머무르는 경우는 없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푸껫의 경우 물가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며, 오토바이 없이 그랩으로 이동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었다. 푸껫이 큰 편이라 먼 지역을 이용할 경우에는 그랩을 이용해야겠지만, 지역 내에서 이동할 때는 오토바이가 꼭 필요한 지역이다. 문제는 푸껫은 오토바이의 수요에 비해 렌털샵이 많지 않아 찾아간 대부분의 렌털샵이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타이 여행에서는 방콕을 제외하고 푸껫-치앙라이-치앙마이-수코타이-아유타야에서 모두 오토바이를 렌트하여 이동했다. 타이에서는 오토바이가 없으면 다양한 관광지를 둘러보기가 힘든 편이다.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하여 오토바이 여행을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푸켓 숙소에서 빌린 오토바이 펑크로 대기중, 치앙라이 야마할 nmax155, 수코타이 오토바이 여행중

4. 라오스

라오스는 무조건 배낭여행객들은 오토바이를 빌려야 하는 대표적인 국가이다. 일단 수도인 비엔티안 조차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고, 교통량도 많지 않아 오토바이 운전이 수월한 편이다. 비가 와서 여행에 제한이 있었던 방비엥을 제외하고는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에서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유용하게 여행을 했다. 특히, 루앙프라방 땃세폭포 및 팍세폭포 이동 시에 오토바이를 잘 활용하여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오토바이 여행 Tip

1. 우리나라 원동기 면허 및 자동차 면허 획득 시 운행가능한 125cc 미만 오토바이는 우리나라만 인정해 준다. 국제면허증엔 오토바이 운전이 가능한 곳에 도장을 찍어 주지 않는다. 

2. 안전하게(경찰에 돈 뜯기지 않게) 여행하고자 한다면, 국내에서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합격하려면 5수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운전면허 학원에서 취득하려면 50만 원가량의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3. 오토바이를 타본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도 현지 도로사정 및 교통정보가 부족하니 항상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 나의 경우 아들을 앞뒤로 태우고 운행을 하면서 항상 안전운전을 머릿속에 각인시켜 놓고 운전을 했다. 오토바이 운전 경험이 많아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초보의 경우 2명 태우는 것도 위험부담으로 다가온다. 

4. 이것저것 다 생각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일단 빌려서 타보다. 자유를 느낄 수 있다. 넘어져서 고장 나면 돈 물어주면 된다. 나만 안 다치면 된다. 그래도 여행자 보험은 미리 들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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