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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와 두리안의 도시 캄포트를 가다

아재요!기 - 캄보디아 3

by sheak Jul 25. 2024

어제는 다들 아침 러닝을 다짐하며 12:00에 잠이 들었다. 새벽 5:00에 한번 깼지만, 다시 잠들어 7:00에 일어났다. 음악을 틀고 어제의 여행기를 쓰며 친구 녀석들이 깨어나길 기다렸다. 8:00 출발하기로 했는데 일어날 기미를 안 보여 혼자 간다며 뻥카를 던지니 주섬주섬 준비를 한다. 해는 벌써 중천이다. 다들 운동화를 챙겨 신고 메콩강변 선착장으로 가서 톤레삽 강을 따라 달렸다. 태양도 뜨겁고 그늘도 없어 지방이 잘 탄다는 심박수 130 미만으로 천천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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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 현지인 거주 배(좌)와 톤레삽 강에 물놀이 하는 아이들(우)

천천히 달리니 달리기를 잘 못하는 친구 녀석도 뒤처지지 않고 잘 따라왔다. 달리며 왕궁과 실버 파고다를 지나고 목적지를 펜할머니를 모시는 ‘왓 프놈’으로 정하고 달렸다. 25분 정도 지나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침이라 표 끊는 곳이 문을 열지 않아 그냥 들어가 한 바퀴 돈 후 다시 도시의 골목길을 따라 복귀하며 천천히 걸었다. 사원 주변에서 발견한 도마뱀은 작고 귀여웠다.

골목울 따라 걷다 보니 공사현장으로 길이 엉망이었지만, 그 속에서 나름의 질서를 찾아 교통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1$짜리 아이스 라테를 시켜 마시고 걸으며 아침 식사를 해결할 식당에 도착했다. 밥을 먹은 지 오래라 밥을 시켜 아침을 해결했다. 메뉴당 2.0-3.5$로 현지인 야외식당보다는 가격이 다소 비싼 곳이었다. 에어컨 밑에서 차를 곁들이며 여유롭게 식사를 했다. 친구 녀석 B는 메뉴를 하나 더 시켜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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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메뉴에는 쌀국수용 육수와 작은 갈비가 국처럼 딸려 나왔다. 고기의 양이 메뉴판의 그림처럼 화려하진 않았지만, 맛있는 아침으로 하루가 풍부해졌다. 남은 거리는 밥 먹고 바로 운동하면 안 된다는 부모님들의 말에 따라 툭툭을 불러 복귀했다. 11:00 체크 아웃이었는데, 에어비엔비 주안장과 문자를 통해 12:00까지 연장해서 친구 B는 수영장을 가고, 나머지는 짐을 정리하며 여유로운 아침을 보냈다. 2박 3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막상 떠나려니 아쉬움이 남았다. 고층에 뷰도 좋아서 생각이 오랫동안 계속 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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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레삽강 뷰의 친구A의 방(좌)과 시티뷰인 나의 방(우)

어제 예매해 놓은 Kimseng Express 버스 회사로 출발하기 위해 11:40에 숙소를 나섰다. 짐이 많아 툭툭 말고 승용차로 이동해서 캄포트로 향한다. 출발 전부터 공황이 잠시 와서 못 탈 뻔했으나 본 조비의 노래로 극복하고 눈을 감고 출발했다. 다음부터는 해외여행 시 처방을 받아 패소공포증과 관련된 약을 가지고 나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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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승합차 보다는 크지만 15명이 타고 가는 밴(좌), 짐은 요렇게(우)

공황을 이겨내고 앞자리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3시간의 일정을 끈질기게 부여잡고 수행하고 있었다. 중간지점에서 50분의 자유시간을 줬지만, 점심을 먹고 20분 만에 출발했다.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강수의 확률이 높아지는데, 역시나 세찬 비바람이 2회 정도 훑고 지나갔다.

다행히 배테랑 기사님의 운전 실력으로 휴게소 시간 포함 3시간 만에 Kimseng Express in Kampot에 도착했다. 뻐근한 몸을 이끌고 우린 오알 마사지 90분을 받고 숙소에 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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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마사지 받기전(좌), 숙소앞 강가를 배경으로(우)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중심가 쪽으로 향했다. 바다와 가까운 캄포트 지역이라 해산물 가게에 들러 해산물과 안주로 저녁을 대신하고, 피자가게에서 2차로 간단하게 한 잔 더 마시며 3일 차의 다양한 생각을 나누며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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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가게에서 캄포트 입성기념으로 거하게

저녁을 먹는데 태어나서 처음 보는 강도로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내일 일정이 다 꼬일 수도 있음을 미리 생각해 둬야 할 정도의 빗줄기였다. 2차에서도 본인이 먹고 싶은 안주로 각각 모닝글로리, 파인애플밥, 피자를 시켜 생맥주 900원짜리를 마시며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비가 좀 잦아든 틈을 타 툭툭을 불러 숙소로 돌아왔다. 다들 3시간에 걸친 이동으로 지쳤는지 모을 뉘었지만, 난 해장을 위해 수영장에서 20분간 수영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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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강 수영장을 배경으로(좌), 수영장의 영롱한 불빛(우)

남은 여비를 다시 한번 세팅해 보고 이제 잠자리에 들려고 누운 김에 하루를 정리한다. 여비가 좀 모자랄 듯하네~~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이제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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