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3일 차-몽마르트르, 루브르, 오랑주리, 콩코드, 샹젤리제, 개선문
파리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롯이 있는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오후에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떠나는 날이라 오전만 파리에서 지내고, 짐 싸고 하면 정신이 없을 듯 하니 편안한 맘으로 하루를 보내는 마지막 날이 바로 오늘 이다. 어제 에펠탑을 봤으니 나는 볼 거 다 봤다는 맘이라 크게 가고 싶은 곳이 없었지만, 이번 여행의 테마가 수학여행 콘셉트이라 많은 것을 보여주고픈 부모의 마음에 아침 일찍부터 숙소를 나섰다. 여전히 아침식사는 불닭 까르보나라와 햇반 비빔밥으로 대충 때웠다. 9:30에 루브르 박물관 사전 예약을 해둔 상태라 7시에 몽마르트르 언덕을 가기로 하고 택시를 탔다. 파리는 택시앱으로 우버와 볼트가 모두 되는데 일반적으로 볼트가 좀 더 저렵한 느낌이 들었다. 볼트로 택시를 불러 아침 일찍 몽마르트르 아래쪽 푸니쿨라 타는 곳에 도착하니 날씨도 흐린 데다가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잠시 멈춰있던 푸니쿨라 문이 열리고 두어 명의 현지인과 함께 탑승을 했다. 처음엔 나비고 카드로 무료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왕복 모두 결제가 되어 지하철에서 탑승할 돈이 없어 큰일 날 뻔했다. 파리에서 제일 높다고는 하지만, 해발 130m의 케스타 지형 잔구로 예전에 석고가 많이 나서 석고채굴이 활발했다고 한다. 그때의 채굴로 인해 몽마르트르 언덕 위에 지은 '샤크레쾨르 대성당'을 지을 때 많은 보강 공사를 했다고 전해진다. 흐린 날씨에 날씨마저 쌀쌀해서 사람은 10명 남짓 있었고 성당은 추위를 피하기 좋은 공간으로 우리를 맏이 했다. 천천히 성당도 둘러보며 역사적, 지리적 의미를 파악하고 싶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루브르 박물관 예약으로 빠르게 푸니쿨라를 다시 타고 택시앱으로 택시를 잡았다. 이곳은 다른 관광지와 다르게 독립적으로 떨어져 있어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택시가 자주 다니지 않는다. 한참 택시가 매칭되지 않아 걱정이 되기 시작했지만, 다행히 택시를 잡고 몽마르트르를 떠나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할 수 있었다.
우버나 볼트 같은 앱으로 탑승한 차량은 주로 이민자들, 그중에서도 무슬림 남자들이 대부분 운정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 아랍어 노래를 듣거나 통화를 하는 등 대화는 하지 못했지만, 앱의 특성상 도착 위치에 정확히 내려 주었다. 시간이 9:30이 다 되어 빠른 걸음으로 박물관에 도착했다. 하지만, 9:00 입장을 예약한 사람들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입장이 지연되는 이유를 물어봐도 모른다고만 말하고 언제 입장이 가능한지도 모른다고 했다. 뭐 이런 시스템이 다 있나 생각이 들었지만, 이후 유럽여행을 하면서 유럽은 이런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기다리며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 잡는 사진도 찍고 있다가 다시 물어보니 오후에 오라고 했다. 급하게 인터넷을 검색하니 박물관 직원들의 파업이 원인인 듯하였다. 역시, 파업의 나라 프랑스 답다는 생각을 하며 박물관에서 샹젤리제 거리로 이어진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걷는 동선상에 오랑주리 박물관이 었었는데 오후에 예약이 되어있었지만, 오전 일정이 취소되어 입장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하여 다행히 입장하여 갑자기 떠버린 일정을 매울 수 있었다.
미술관을 나와 콩코드 광장을 지나 샹젤리제 거리를 뚫고 그 끝에 위치한 개선문에 도착했다. 아침부터 이어진 강행군에 아이들도 부모도 피곤함을 느꼈지만, 일단 개선문까지 찍고 점심을 먹기로 하고 개선문을 향해 걸어 도착을 했다. 웅장한 규모는 이를 본떠 만들었다는 라오스 비엔티안의 개선문보다 훨씬 거대하고 아름다웠다. 이동이 불편한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튼튼한 두 다리로 계단을 통해 개선문에 입장해서 가장 높은 전망대까지 도착해서 파리 시내를 둘러보았다. 역시 저 멀리 몽마르트 언덕만이 높은 구릉을 형성하고 있고 케스타 분지의 파리의 평야를 센강이 자유곡류로 흐르고 있었다.
개선문에서 다시 루브르 박물관 방향으로 가면 루이뷔통 가방 모양을 한 명품 상점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파이브 가이스' 햄버거 가게가 나온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가게고 파리물가대비 가격이 괜찮아 점심을 거기서 먹기로 했다. 아침부터 많은 거리를 걸어 뭘 먹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 식당 선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점심식사로 코로나 맥주를 포함하여 17만 원을 지불하고 더 이상 걷는 것은 불가능할 듯하여 택시를 타고 루브루로 이동했다. 다행히 오후에는 입장이 가능했지만, 기존 예약자들이 밀려서 박물관 안은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도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미술품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지라 홀로 돌아다니며 주요 작품을 감상하고 관람을 마무리했다.
루브루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Clichy 시의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파리 교통카드인 나비고에 나만 1회권 적은 금액을 충전한 상태에서 아침에 몽마르트르 언덕 푸니쿨라가 무료인 줄 알고 다 써버려서 지하철을 못 탈 뻔했으나 가족을 위해 무임승차를 결정하여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카드를 안 찍고 우루르 다른 통로로 입장하길래 무심코 따라갔지만, 반성하고 있다. 저녁은 점심때 먹은 파이브 가이스와 의 비교를 위해 맥도널드에서 35,000원을 주고 햄버거를 다시 먹었다. 유럽여행에서 가장 가성비 있는 곳이 맥도널드라고 하던데 이후 이탈리아에서도 이용을 했지만, 이곳에서는 가게 손님에게도 화장실 비용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꾸~욱 참고 숙소로 걸어가 와인을 한 병 구매한 후 숙소로 들어갔다. 이번 여행 모토가 1일 1 와인을 마시며 보내는 것이라 오늘의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와인을 한 병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 이탈리아로의 이동을 위해 짐을 정리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내일은 국가 간 이동이라 긴장을 다소 안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