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혹시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는 걸까.
나는 너를 다시 만나서 좋았는데,
너는 어떤 마음으로 나를 다시 만났을까.
어떤 이유라도,
나는 널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너와 오랜만에 나눈 입맞춤이
한여름밤의 꿈에 그칠지라도
그 순간을 놓칠 수 없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잠시 내려두고
너와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그렇게 각자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자,
직감했다.
이제는, 영영 안녕히.
너를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을.
다시는 연락하지 못할 것을.
온몸으로,
우리의 사랑이 끝났음을 느꼈다.
몸에 새겼던 정마저 떠나버리는 과정이
이제 끝났음을.
한 톨의 아쉬움 하나 없는 사랑을 했음을.
이제는 나, 진짜 사랑을 해봤다고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는 먼지 한 톨 없이
탈탈 털어서 사랑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