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꿈 같은 순간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쓰다 만 일기장을 펼치곤
그 아이가 했던 말을 한 글자씩 꾹꾹 눌러 썼다.
첫사랑은 아프다던데,
아직은 그 말에 공감할 순 없다.
이렇게 설레고 좋은데,
아플 수가 있을까.
설사 아프다 하더라도
그에게로 향하는 이 마음은
멈추기 힘들 것 같았다.
“너 그 소식 들었어?”
“무슨 소식?”
“그 애 전학간대!!!”
“그 애?”
“왜, 피아노 치고 잘생긴 애 있잖아.”
“어? 강... 하림?”
“그래! 그 애. 이제 고3 되는데 전학 간대.”
“고3이 전학 갈 수도 있지. 예고로 간다잖아.
그러게, 애초에 피아노 전공하는 애가 왜 인문고 왔대~”
“그래도 눈 호강, 귀 호강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그러게, 이제 아쉬워서 어쩌나.”
너무 당황스러웠다.
어제까지만 해도 별말이 없었는데,
같은 반 친구들 입에서 흘러나온 그 아이 이야기를 듣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엥? 지현이 너 울어?”
“엉??? 왜 울어???”
친구들이 놀라며 말을 걸어왔고,
정신을 차려보니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첫사랑은 아프지 않다고,
그 말에 공감할 순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 취소다.
“어? 아… 언제 간대?”
“오늘 간다고 들었는데? 어? 저기 간다!”
“엥, 야! 곧 수업 시작인데 어디 가!!!”
친구의 말을 뒤로 하고
그 아이가 있는 쪽으로 뛰었다.
살면서 이렇게 전력으로 뛴 건 처음이었다.
숨이 거칠게 가빠오고, 가슴이 터질 듯 뛰었다.
그래도 붙잡아야 한다.
“강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