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복잡하다. 한 가지 현상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담겨있다. 그래서 그런지 한 가지 현상에 대해 여러 주장이 오가도 사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말도 맞고, 저 말도 맞다고 느끼게 된다. 그게 맞긴 맞다. 어느 주장에도 일말의 진실은 담겨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우리가 판단을 내릴 때는 불가피하게 한 가지 주장을 선택해야 한다. 여러 가지 주장 중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걸 골라야 하는데, 그때 데이터 분석이 등장한다. 데이터 분석은 주장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하나의 뛰어난 수단이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하나의 절대적인 통계적 방법론은 없으며, 통계 방법론이 세상의 복잡성을 온전히 담을 만큼 발전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 책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이야기한다>는 오롯이 데이터 분석으로 검증된 25가지 사례들로 구성된다. 그중에 흥미로웠던 건 여성에 관한 통계였다. 책에 따르면 샤덴프로이데라고 지칭되는 쌤통 심리는 남의 불행에서 느끼는 행복을 의미한다. 연구에 따르면 한 마을의 실업자가 이웃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할 때, 마을이 실업률이 올라가면 남성의 경우는 행복도가 높아지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행복도를 낮췄다.우리는 흔히 질투나, 쌤통 심리를 여성적 특징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이 아녔다. ⠀⠀⠀ 또한 책에 관심이 많은 내 입장에서 눈에 들어온 통계는, 청소년기 아이의 집에 책이 많을수록 인지능력 발전에 긍정적이라는 것이었다. 집에 보유한 책이 65권에 다다를 때까지 인지능력이 가장 가파르게 향상됐고, 350권이 넘어서부터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집에 책을 사둘 정당한 이유가 생긴 셈이다. 그리고 이와 별개로 만약 전자책이 보편화 된 세상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타날 지도 궁금했다. ⠀⠀⠀ 분노, 슬픔과 같이 감성에 기반한 공감은 어떤 문제 해결에 대한 시작이어야하지 전부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언뜻 수사는 따뜻해보이고 숫자는 차가워보일 수 있지만, 보다 따뜻한 사람이 되기위해서는 더욱 차가운 방법론이 필요한 요즘 세상이다. 해봐야지 해봐야하지 하다가 미룬 데이터 분석 공부를 다시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