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기획자의 비결 : 생각정리 프레임 MECE
스타트업 용어 사전 #17 - MECE, 로직트리, 3C4P
*세르파벤처스 스타트업 용어 사전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의 의미를 짚어보는 코너입니다.
우리 서비스가 시장의 니즈와 일치하는지 어떻게 검증할 수 있을까?
조직 내부 인력들을 어떻게 하나의 목표로 동기부여시키고, 얼라인 할 수 있을까? 지난달부터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원인이 무엇일까?
*얼라인(align) : 본래 정렬하다는 뜻으로, 협업 과정에서 일의 방향과 목표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도를 일치시키는 것을 의미.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아주 다양한 문제 상황이 일어나곤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 상황들이 단순하고 명쾌하게 해결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일 텐데요. 여러분은 이런 문제, 혹은 과제를 마주할 때 어떤 방식으로 생각을 정리하시나요?
오늘은 새로운 과제를 시도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사용해 보면 좋은 생각 정리 프레임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MECE
첫 번째로 알아볼 개념은 ‘중복 없이, 누락 없이’를 뜻하는 MECE 원칙입니다.
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 Exhaustive의 약자로, 문제(과제)를 이루는 구성 요소 간에 서로 중복되는 요소 없이, 또 누락되는 요소 없이 사고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미씨’라고 읽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볼게요. 대표적인 MECE의 예는 나이, 성별 구분, 소득 범위나 교육 성취 수준 등이 있습니다.
Ex) 생물학적인 성 구분 - 남성, 여성
: A가 남성이라면, 여성이 아닙니다. 여성이라면, 남성이 아닙니다. 즉, 누락도 중복도 없는 상태입니다.
Ex) 연령 구분 - 소비자 나이대 : 0~15세 미만, 15~30세 미만, 30~50세 미만, 50~70세 미만, 70세 이상
: A는 각 요소 중 반드시 어느 한 구간에 속하고, 한 구간에 속하면 다른 구간에는 속할 수 없습니다.
정부의 창업 지원 패키지 역시 7년 미만 창업 기업에 한 해 MECE한 방법으로 하부 카테고리를 나누고 있습니다.
예비 창업 패키지 (창업 연차 : 0년)
초기 창업 패키지 (3년 이내 창업 기업)
도약 패키지 (3년 초과~ 7년 이내 창업기업)
이렇게 특정 사안을 여러 요소로 분해할 때, 각 요소가 중복되지 않으며, 또 동시에 누락되지 않도록 세부 범위를 나눠서 사고하는 방식을 MECE 사고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사실, 현실에서는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MECE하게 분해해 바라보기는 불가능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발생 가능한 요소를 최대한 예상해 논점을 정리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에 이 방법론의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Logic Tree
이 MECE의 개념을 구체적인 비즈니스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거나,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생각 정리를 위해 MECE의 원칙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로직트리는 이런 MECE의 원칙을 구체화시킨 생각 정리 프레임인데요. 여러 상황이 복잡하게 얽힌 비즈니스 상황의 많은 논점을 MECE하게 쪼개어보고, 명확하게 인식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로직 트리를 이용하면, 효과적인 의사소통, 누락 없는 역할 분담과 업무 실행이 가능합니다.
가장 상위 단계에 해결하고자 하는, 혹은 겪고 있는 문제를 적어두고, 가지를 뻗어 원인과 해결책(하위 개념)을 적어 나가는 방식으로 로직 트리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각 항목이 중복 없이, 또 누락 없이 작성되어야 논리의 오류를 막을 수 있습니다.
로직 트리를 작성할 때 중요한 두 질문은 Why so? 와 So What?입니다.
Why so?
‘왜 그런가?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지며, 문제의 원인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So What?
결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각 원인이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문제의 원인과 결과가 논리적으로 연결되는지를 검증할 수 있습니다.
로직 트리의 종류
로직 트리는 문제의 원인을 찾을 때 사용할 수 있는 Why Tree, 과제의 구성 요소를 분해하는 What Tree,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을 때 사용하는 How Tree가 있습니다.
Why Tree : 문제의 원인을 찾을 때 사용
- ‘이 상황은 왜 일어났는가? 이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사용.
- 상위 개념(문제 상황)에서부터 하위 개념(원인)을 찾아 나가는 형태로 작성할 수 있음.
- 이때 서로 간의 인과관계를 찾는 것이 중요.
[예시] 신입사원이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
원인 1 : 온보딩 프로세스 부재 - 사수 부재 / 신규 포지션 (신사업) / 업무 프로세스 매뉴얼 부재
원인 2 : 질문을 하지 않음 -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모름 / 타이밍을 못 읽음 / 모르는 것을 모름
원인 3 : 조직 문화 부적응 - 세대 차이 (칼퇴, 출근 시간, 연차 사용 인식 차이)
What Tree : 상황/문제 등의 구성 요소를 분해할 때 사용
- 역할을 나누거나, 체크해야 할 항목을 확인하는 데 쓸 수 있다.
[예시] N잡러 A의 주 수입원
요소 1: 전자책 판매 수입
요소 2 : 자체 원 데이 클래스
요소 3: 기관 강의
요소 4 : 재테크 수익 - 저축 이자/ 주식 수익 등
How Tree : 문제/과제의 해결 방안을 찾을 때 주로 사용
- 문제의 원인을 진단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떠올릴 때 사용
- Why Tree와 마찬가지로, So what? Why so 질문을 통한 논리 검증 필요
3C4P 프레임
3C4P 프레임 역시 MECE의 원칙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상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생각 정리 프레임입니다. 특히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출시할 때, 이 프레임워크를 활용하기 좋습니다.
3C : 자사를 포함한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분석 요소
1) 고객 Customer
자사의 제품,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를 조사하고 이들의 특징을 분석합니다. 세분화된 타깃 고객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며, 이들의 구체적인 니즈를 파악해야 합니다.
타깃 고객의 구매력, 소비 규모, 시장의 성장 가능성, 잠재 고객 존재 여부 등을 파악하고, 고객 인터뷰와 시제품에 대한 피드백 등을 바탕으로 주기적인 고객 분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2) 경쟁자 Competitor
자사와 동일한 혹은 비슷한 제품군을 취급하는 경쟁 관계의 기업에 대한 분석을 가리킵니다. 시장 점유율, 경쟁사 제품의 특징, 장단점, 경쟁사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피드백, 마케팅 전략 등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경쟁사의 강점, 약점을 파악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을 짜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3) 자사 Company
시장, 경쟁사 조사에 이어서 자사를 둘러싼 상황과 내부 자원 현황에 대해 파악해야 합니다. 인적 자원, 물적 자원, 핵심 역량과 강점을 파악하고 경쟁사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시장 진입 전략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4P : 실제 시장 진입 전략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지칭하는 분석 요소
1) 제품 Product
무엇을 팔고자 하는지 정의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특징을 분석합니다.
궁극적으로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이고, 어떤 가치를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하며, 기능, 성능, 소구 포인트, 품질, 서비스, 디자인, 제품이 주는 고객 가치 등에 대해 분석할 수 있습니다.
2) 가격 Price
소비자가 최종 지불하게 되는 가격을 정의, 분석합니다. 유통 단계가 있다면, 각 단계별로 얼마나 이윤을 남길 것인지 등 세부적인 고민도 함께 필요합니다.
3) 소비자 접점 Place
소비자를 만나는 유통 채널을 의미합니다. 크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누어지며, 어떤 채널을 통해 고객 접점을 만들 것인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또 각 접점별로 어떤 마케팅 전략을 짤 것인지, 어떤 채널을 중점적으로 운영할 것인지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고객 입장에서 편하게, 빈번하게 제품을 마주할 수 있는 접점은 무엇일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4) 소통 Promotion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홍보, PR 활동, 판촉, 영업, 마케팅 전략이 모두 이 요소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고객이 제품/서비스에 가치를 느끼고 구매할 수 있을지, 소통 전략을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MECE 적용 시 주의할 점
이렇게 MECE의 개념과 이를 기반으로 한 생각 정리 프레임까지 살펴봤는데요. 그럼에도 추상적인 요소를 명목화 시키는 일이 쉽지는 않기에, MECE 사고는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일상 속에서의 문제도 MECE한 사고방식으로 풀어보는 연습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MECE로 분석해 볼 수 있는 일상 경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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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아래 사항들을 함께 고려하면 MECE 개념을 더욱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1. 겹치는 요소가 없는지 고려할 것
2. 각 세부 그룹의 합은 전체와 같을 것
3. 세부 그룹은 동일한 단위일 것
- 서울시와 경상도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한 카테고리의 세부 요소들은 가능하면 동일한 단위로 분류하세요.
4. 가능하면 세부 항목은 3가지로 나누어볼 것
- 3은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은 적절한 숫자입니다. 가능하면 3가지 요소로 항목을 나누는 연습을 해보세요.
5. 고객에게 유의미한 기준이 무엇인지 고민할 것
- 비즈니스에서 유의미함을 결정하는 건 고객입니다. 기준 세우기가 어렵다면, 고객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줄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시작해 보세요.
다음번 스타트업 용어 사전에서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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