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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르파벤처스 Nov 30. 2023

외부 투자없이 사업을 운영하는 방법

스타트업 용어 사전 #22 - 부스트래핑

세르파벤처스 스타트업 용어 사전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의 의미를 짚어보는 코너입니다.


 안녕하세요. 세르파벤처스입니다. 오늘 살펴볼 단어는 부스트래핑(Bootstrapping)입니다.


부스트래핑의 정확한 유래는 명확하지 않지만, Boot 부츠와 Strap의 합성어로 부츠 뒷부분에 달린 고리를 의미하는 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넘어졌을 때, 부츠 뒤의 고리를 잡고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어선다는 의미로,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상황을 개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부스트래핑은 여러 산업과 영역에서 사용되는데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외부의 투자 없이 자체적인 자금만으로 린하게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외부 투자를 받지 않기 때문에 개인이 조달한 자금이나,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판매 수익 등에 의지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데요. 자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부스트래핑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 절대적인 비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픈 소스를 활용해 시제품을 만들거나, 낮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위해 함께 일할 공동 창업자를 구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 외부의 자본이 없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통한 급속한 성장보다는 탄탄한 비즈니스 구조를 가져가면서 천천히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기업에 잘 어울리는 방식입니다.



부스트래핑의 장단점


가장 우선적으로 투자자라는 이해관계자가 없기 때문에 무리한 엑싯을 강요받을 일이 없고 사업의 방향성에 대한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투자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지분을 가진 주주가 생겨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부스트래핑으로 성장하는 기업은 사업의 방향성에 있어서 창업자의 자율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시장 상황이나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회사 외부 이해관계자가 많을 경우,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 수 있습니다)


© mariannebos, 출처 Unsplash


사업의 통제권과 자율성은 창업자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부스트래핑의 장점은 큽니다. 하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만큼, 투자 유치 기업에 비해 주의해야 하는 사항도 많습니다.


생존 가능성이 낮다

 → 스타트업에서 수익이 발생할 때까지 죽음의 계곡을 버티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자금이 없으면 비즈니스 자체가 실현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익 발생 시점까지 버틸 수 있는 자금을 투자 없이 확보해야 합니다. 혹은 저비용으로 초기 모델을 만든 뒤 빠르게 수익을 발생시켜 수익금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일으켜야 합니다.



성장이 제한적이다 

→ 자본이 적으면 급속한 성장이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자본이 제한될수록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기는 어렵습니다. 규모를 빠르게 키우거나 확장하고 싶다면, 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이라면, 투자유치를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투자자 등 경영상의 조언, 코칭 등이 부재하다

→ 투자 유치 스타트업의 경우, 지분을 매개로 투자자들과 한 몸으로 묶이게 됩니다. 창업자와 투자자 모두 회사를 성장시켜야 하는 의무가 주어지기 때문에 투자금 외에도, 사업 성장을 위한 네트워크를 소개받거나 경영상의 조언, 판로 개척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됩니다. 부스트래핑의 경우, 이런 사항이 부재하다 보니, 도움을 얻기 위해선 개인적인 노력과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효율적인 우선순위와 일정관리가 필요하다 

→ 자본이 제한되는 만큼 사용할 수 있는 자원도 적어집니다. 직원 수가 적고,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을 때 창업자는 성장에 필요한,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즉, 가장 파급효과가 큰일에 우선순위를 배정하여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필요가 있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행정 요소 놓치기 쉽다 

→ 조직 시스템화, 세금 납부 및 신고 관리, 장부 관리 등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요소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제한된 예산으로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제품 개발과 고객 유치에만 몰두해 회사 운영에 필요한 행정 사항들을 놓칠 수 있습니다. 이런 사항들은 추후 더 큰 문제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부스트래핑 사례


부스트래핑의 대표적인 사례 2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국내에서 부스트래핑 사례로 많이 언급되는 ‘알라미’ 운영사 딜라이트룸입니다. 딜라이트룸은 2년 만에 3배 이상의 성장을 거두며, 2022년에 매출 129억 원, 흑자 11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창업자 신재명 대표는 사업 초기 마케팅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 홍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알라미 앱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을 모색해, 비슷한 유료 서비스를 기사로 다룬 CNET의 기자에게 제품 소개 메일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특정 서비스와 비슷하지만, 우린 무료 서비스다’를 강조한 메일 덕분인지, 알라미 앱은 해당 기자에 의해 기사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가 알려졌습니다. 이후 국내 매체도 소개되고, 국내외 사용자들이 많이 유입되었다고 합니다.


*CNET - 세계 기술 및 전자제품에 대한 소식을 공유하는 미국의 미디어 매체



두 번째 사례는 캐시슬라이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넛지 헬스케어입니다. 넛지 헬스케어는 외부 투자 유치 대신, 수익모델 실현과 고객 가치 제공에 집중했고 그 결과 6년 만에 매출 60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매출이 성장하고 영업이익을 실현해왔는데요. 이렇게 시장 검증을 우선적으로 마친 뒤에,  2023년 4월 처음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3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이외에도 페이스북, 셔터스톡, 고프로 등의 해외 기업들이 초기 시장 검증 단계까지는 외부 투자 없이 부스트래핑으로 사업을 운영해왔습니다. 어려운 조건이지만, 투자 시장이 불황인 상황에서 부스트래핑은 외부 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투자 안 받고 성장한 스타트업의 공통점 세 가지 : 아웃스탠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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