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야기 01
자가용 뒷 좌석에 앉아있었다. 마치 미국 서부 사막을 가로지르는 듯, 양 옆에는 건물 하나 보이지 않는 끝없는 길을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나는 주로 조수석에 앉지만, 그날은 뒷 좌석에 앉아있었다. 차 안에는 운전자와 나 단 둘이었다. 말을 하고 있지 않았고, 창 너무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세워져 있지 않은 허허벌판에 갑자기 무언가 보였다. 빠르게 달리는 차 안에서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가고 있었지만 그 거대한 모습이 꽤 몇 초간이라도 계속 보였다는 것은 그것이 얼마나 큰 덩어리였는지 짐작하게 한다.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연과 같이 공중에 떠 있는 진분홍색 역삼각형 구조물이었다. 그리고 연이 실이 매달려 하늘 위를 날듯이, 공중에 떠 있는 이 구조물은 스테인리스와 같은 금속으로 된 아주 길고 가는 버팀 구조물에 달려 있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차를 멈추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계속 지나갔다.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카메라를 꺼내서 작동하는 사이 그 구조물이 시야에서 사라질 것 같았다. 분홍색 역삼각형 구조물을 차 안에서 처음 접하는 순간에는 그 모습이 너무 거대해 마치 내가 타고 있는 차를 덮칠까 무서웠고, 점점 멀어지자 그것을 더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에 자가용 뒷 창문에 그 크기가 내 엄지손톱만 하게 보일 때까지도 넋이 빠져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렇게 작아 보일 정도로 멀어졌음에도 여전히 그 구조물을 버티고 있는 긴 버팀 구조물은 여전히 우리 차 옆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연장되어 있었다. 얼마가 긴 구조물인지.
바로 눈앞에서 분홍색 역삼각형 구조물을 봤을 때의 벅참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벅참보다는 두려움이 맞을 것 같다. 그 구조물은 단순히 반지르르한 역삼각형의 형태가 아니라, 진분홍색에서 여러 명암 단계의 연분홍색과 흰색 등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분홍 톤을 만들어내는 수많은 색의 크고 작은 구가 모여서 전체를 이룬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 구조물을 버티고 있었던 길고 긴 스테인리스 구조물은 땅에 지지하고 있는 부분에서 역삼각형 구조물을 고정하고 있는 가장 끝 부분까지 긴 포물선을 이루며 가늘어지는 형태였다.
꿈속에서 만난 선명한 하늘에 떠 있는 듯 보였던 분홍색 구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