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읽다

들어가는 말

by 산책가

항구도시를 읽다.


읽는다는 것은 글을 보고 그 음대로 소리 내어 말로써 나타내거나 글을 보고 거기에 담긴 뜻을 헤아려 안다는 사전적 의미로 설명할 수 있다. 글을 읽는다는 것이 이러한 뜻이라면, 도시를 읽는다는 것은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그 자체를 보거나 그 안에 담긴 또 다른 의미를 헤아려 보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손과 눈을 움직여 한 장 한 장 넘겨가는 행위를 통해 글을 보고 생각과 가슴으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해하듯이, 도시 읽기는 도시를 걷는다는 행위를 통해 시작된다. 도시의 동서남북을 가로지르며 걷다 보면 같은 곳일지라도 걷는 방향에 따라 새로운 것들이 모이며 매 순간 새롭게 느껴진다. 내가 이렇게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신기하게도 심각한 길치인 나는 같은 길을 들어설 때와 나설 때 전혀 다르게 느끼곤 한다.

특정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역사적 규칙과 같이 우리의 경험은 기나긴 역사의 일부로 자리한다. 미술관에서 오랜 명작을 감상할 때처럼 시간을 초월해 전시공간에서 관객이 특정한 시간과 공간 안으로 작품을 경험하게 되듯이, 오랜 시간의 층이 켜켜이 쌓여 있는 도시를 걸으며 우리는 한 장소 한 공간이 지니는 역사의 일부가 된다.

Tokyo (119)-1-w.jpg ⓒ hongkyu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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