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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쉬즈N Jul 29. 2020

최근 늘고 있는 난임원인, 다낭성난소증후군

안녕하세요. 여성한의사 신예지입니다.


이번에는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해,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식이에 대해 시리즈로 설명드리려 합니다. 


부인과 진료를 하면서 최근 가장 많이 듣는 진단 중 하나가 다낭성난소증후군입니다. 과거보다 환자수가 늘기도 했고, 진단 방법도 조금씩 바뀌며 정교해지고 있기 때문에 진단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1.만성 무배란 2.다낭성모양의 난소 3.고안드로겐혈증 중 두 가지 이상을 만족하는 경우에 진단을 내립니다.


만성무배란주기 35일 이상의 희발월경, 혹은 임신이 아님에도 3개월 이상 생리가 없는 경우로 볼 수 있는데, 무월경의 증상은 이외에도 다양하여 매달 생리를 하고 있지만 배란이 되지 않는 경우, 매월 생리라고 말하기 어려운 정도의 적은 하혈만 하고 지나가거나 2~3주 간격의 짧은 주기의 하혈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주기가 느린 생리가 아니라 주기가 빠른 생리를 한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정상적이지 않은 주기의 생리를 하는 분들에게 초음파로 확인한 난소의 모양은 다낭성의 모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소는 크게 부풀어 있고 난소의 가장자리를 따라 진주목걸이가 이어진 듯 작은 난포가 10개 이상 이어진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안드로겐혈증이란 말은 좀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드로겐은 남성호르몬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원래 이 안드로겐은 남성에게 농도가 높게 나타나지만 여성의 난소에서도 소량 만들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가진 여성에게는 이 안드로겐의 수치가 아주 높게 측정되고, 실제로 남성에게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 증상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여드름입니다. 보통 여성들이 생리 전에 여드름이 나타나게 되면 입주위 아래턱으로 염증성 여드름이 한두개 생기거나 이마나 미간에 뾰루지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지만, 안드로겐으로 인한 여드름은 사춘기 남학생들의 여드름처럼 볼이나 아래턱쪽으로 염증성 여드름이 무수히 많이 올라오게 됩니다.


다른 증상으로는 조모증, 혹은 다모증이 있습니다. 조모증은 두발이 아닌 다른 체모가 두텁고 숱이 많아지는 증상입니다. 여성인데 수염이 나는 사람, 혹은 구렛나루나 배렛나루(?), 팔과 다리의 털, 음모, 겨드랑이털이 많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두발은 탈모가 일어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여성탈모가 아닌 남성탈모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과거에는 배란이 잘 안 되는 질환이다 보니 난소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보는 시각이었으나 연구가 계속되면서 단순한 난소의 문제가 아니라 배란과 난포를 키우는 호르몬(FSH, LH)이 시상하부나 뇌하수체 레벨에서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다가(LH/FSH ratio의 이상) 최근에는 인슐린 작용의 결함으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비만이나 대사증후군, 당뇨와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일련의 증상들이 증후군을 띠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이유는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 치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차도 아직 불명확한 질환으로 꾸준히 연구 중입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현대 사회의 주요한 난임의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함께 확실한 치료도 필요합니다. 여러분들 중에서도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받으신 분들도 많이 계시지요? 어떤 방식으로 치료하고 극복하면 좋을지 이제 다음 시간부터 공부해 보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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