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오해와 고정관념!

안녕하세요. 여성한의사 신예지입니다.

이제 다낭성난소 두 번째 시간입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가진 환자분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는 지난 시간에 했지요? 

다낭성난소로 오시는 분들은 보통 ‘다낭성난소는 완치가 안 되는 병이라면서요?’ ‘다낭성난소면 배란이 안 돼서 어차피 자연 임신이 안 된다면서요?’ ‘다낭성난소라 생리를 안 하면 피임약 꼭 먹어야 한다면서요?’ 등 여러 고정관념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1. 완치가 안 되나요?

보통 저는 다낭성난소를 ‘체질’이라고 표현합니다. 체질이기 때문에 죽어도 못 고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궁과 난소가 약한 체질’이라는 의미의 체질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컨디션이 나쁘고 스트레스 받고 잠을 잘 못 자면 위장에 구멍이 나는 체질을 가진 사람이 있듯이, 잠 잘 못 자고 스트레스 받고 컨디션 좋지 않으면 생리를 잘 안 하는 체질이 있는 것입니다.

다낭성난소 진단을 받은 분들 중 물론 초경을 시작한 청소년기부터 배란이 잘 안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고3때, 처음 취업한 후, 결혼 후 체중이 많이 증가하면서 생리 주기가 늘어진 분들도 많이 계신답니다. 이럴 때 병원에 가면 다낭성난소를 진단받게 되는데, 다낭성난소의 경향을 가지고 있더라도 생활을 교정하며 치료를 받으면 원래대로 생리를 잘 하게 됩니다.

2. 자연임신이 안 되나요?

다낭성난소라 하더라도 증상에는 스펙트럼이 참 넓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정말 배란도 잘 되지 않거나 느리게 되고 생리를 잘 못 하기도 하지만, 어떤이들은 35일 정도 주기의 규칙적인 배란과 생리를 하는 사람, 어떤이들은 2개월 정도 간격의 대략적인 예상이 가능한 생리를 하는 사람, 2주에 한 번 소량의 하혈만 하는 사람, 심지어는 매달 생리를 하고 있는데 막상 배란은 안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의원에 근무하는 직원조차도 ‘저는 다낭성이니까 자연임신이 안 돼요’라는 말을 할 정도로 오해가 깊은 사항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실제로는 다낭성난소도 주기가 불규칙해서 그렇지 배란이 잘 되면 자연 임신 가능합니다.(그런 말을 했던 직원도 자연임신이 되었고, 이 글을 작성 중인 신원장도 다낭성 경향이 있지만 자연적인 임신 출산 잘 했습니다^^)

규칙적이고 주기적인 난소의 자연 배란과 생리가 확립되면 자연적인 부부관계로도 임신이 가능합니다.

단, 드물게 규칙적으로 생리를 하고 있지만 배란은 안 일어나는 경우에는 호르몬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1년간의 자연스러운 임신시도 후에도 임신이 되지 않은 경우에는 반드시 점검이 필요합니다.

3. 피임약을 꼭 복용해야 하나요?

대부분 생리를 하지 않을 때 산부인과를 내원하면 생리유도주사 이후 피임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피임약을 복용하면 배란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난소에 있는 수많은 미성숙난포들을 리셋시키고 다시 자연스러운 배란을 일으키려는 의도입니다. 또한 만약 생리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내막 증식이 계속될 경우 자궁내막암의 위험성이 생기기 때문에 지나치게 오랜 기간 생리를 하지 않을 때에는 내막을 확인하고, 적절하게 생리를 배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너무 오랜 기간, 또한 너무 어린 나이에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은 신중히 고려해야 할 문제입니다.

생리불순으로 내원하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생리를 하지 않을 때마다 피임약을 복용하고 휴약기를 가졌을 때, 처음에는 생리가 재개되었지만, 피임약 복용이 길어질수록 자연적인 생리가 나오지 않게 되었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임약은 배란이 되지 않도록 하는 약이기 때문에 배란이 되지 않는 질환에서 영구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청소년기의 생리불순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청소년기에는 호르몬축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역시 피임약 사용에 신중해야 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오해, 조금 풀리셨나요?

다음편은 다낭성난소증후군 일때의 식사와 생활 관리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