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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쉬즈N Sep 15. 2021

자궁경 꼭 해야하나요? 자궁경을 통해 알 수 있는 것

안녕하세요. 쉬즈한의원 신촌점 신예지원장입니다.               

시험관을 준비하면서 맞이하게 되는 여러 검사들이 있지요. 심지어 ‘이런 검사가 세상에 있었던가’ 하는 생소한 검사들도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 중 하나인 자궁경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보통 자궁과 골반강의 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검사는 바로 초음파입니다. 초음파는 복부, 질, 혹은 항문 등 자궁의 바깥쪽에서 자궁과 난소의 윤곽, 혹, 자궁 주위의 염증의 흔적 등을 흑백으로 스캔하는 기계입니다. 현재 산부인과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기계이고, 작동 원리가 단순한 데 비하여 숙련된 의사가 볼 수 있는 것이 아주 많기 때문에 몸에 해가 없고 비용도 낮은 좋은 검사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흑백의 거친 음영을 활용하고, 자궁 내막 안쪽 면을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에 초음파만으로 자궁 내막 안쪽의 상태를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MRI나 CT는 자궁 난소뿐 아니라 복강에서 골반강의 거시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검사이기 때문에 좀 더 정교한 자궁 골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용이 높고, CT는 방사선 노출량이 많기 때문에 아주 쉽게 자주 활용할 수 있는 검사는 아닙니다.               


난관 조영술(나팔관 조영술)은 X-ray 상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 조영제를 질을 통해 자궁으로 넣은 후 X-ray를 촬영하는 검사입니다. X-ray를 사용하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는 할 수 없는 검사입니다. 조영술을 진행할 경우 조영제가 흐르는 길을 확인하여 난관이 잘 개통되어 있는지를 검사하는 것이 우선적이지만, 자궁 내에 큰 유착이 있다거나 수종이 있는 경우에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런 여러 영상 검사에 비해 자궁경은 진단 검사의 의미로도, 치료와 시술의 의미로도 사용이 가능한 검사입니다. 자궁경은 일종의 내시경입니다. 위나 대장에 작은 카메라를 넣어 총천연색으로 그 안의 모습을 관찰하는 검사와 동일하게, 질을 통해 자궁경부를 통해 내시경을 자궁내막 안쪽으로 넣어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자궁경의 검사범위는 자궁 내막 안쪽입니다.               


난관은 아주 가느다란 관이기 때문에 자궁경을 통해 볼 수 없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난관의 상태를 보려면 난관조영술, 자궁의 안쪽면을 보려면 자궁경, 자궁의 바깥면 윤곽을 보려면 초음파를 각각 다 사용해야 합니다.               

자궁경은 자궁내막의 상태를 보기 위해 검사를 한다 말씀드렸지요. 겉에서 봤을 때에는 큰 이상이 없었던 사람이 지속적으로 임신을 시도하는데 잘 되지 않을 경우 자궁 내막에 어떤 문제가 있을까 검사하기 위해 내시경을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자궁경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자궁 내 소견은 내막의 폴립과 유착입니다. 

용종인 폴립은 내막의 좋은 자리를 차지할 경우 배아의 착상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제거가 필요합니다. 작은 폴립인 경우에는 초음파만으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자궁경을 통해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자궁 내 유착이 있을 경우에는 유착된 부위에는 내막이 자랄 수 없어 생리양이 줄고 내막이 얇아지는 증상으로 착상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이 진단 및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은, 자궁경을 통해 보이는 혹이나 유착을 비교적 간단하게 절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자궁 내막이 지나치게 창백하거나 적절한 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내막자극술(의도적으로 상처를 줘서 재생물질 분비를 돕고 내막이 잘 자라도록 돕는 시술)을 하기도 하고 내막이 지나치게 울퉁불퉁할 경우에는 가벼운 절제를 통해 정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궁경은 비교적 비침습적으로 자궁 안쪽을 검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내막자극술을 지나치게 자주 많이 진행할 경우 오히려 내막이 얇아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질염이 있을 경우 시술과 함께 균이 자궁 안쪽으로 상행성 감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 질염은 치료가 되어 있는 상태여야 합니다.               


검사는 일반적으로 생리가 끝나고 배란이 되기 전 시기에 진행하며, 검사 후에는 특별히 생리 주기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며칠간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주기의 생리양이 조금 감소하는 것은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자궁경을 진행할 때에는 자궁경 후 내막이 빠르게 재생될 수 있도록 한약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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