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시도 타이밍, 배란일을 알 수 있는 다양한 방법 2

안녕하세요. 여성한의사 신예지입니다.

지난번에 임신시도 타이밍, 배란일을 알 수 있는 방법 두가지를 알려드렸는데요.

이번 시간은 배란일을 알 수 있는 조금 더 확실한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배란테스터기

요즘 가장 많이 선호되는 배란을 측정하는 방법이지요. 과거에 배란테스터기가 모두 수입산이고 가격이 비쌀 때는 권하기가 부담스러웠지만 이제 가격이 많이 저렴해져서 저도 부담 없이 권해 드리는 방법입니다!

배란테스터기는 배란을 유발하는 LH 호르몬을 측정하는 도구입니다. LH는 황체화 호르몬, 즉 난포를 배란시켜서 황체로 만드는 호르몬=배란시키는 호르몬입니다. 배란은 이 호르몬이 높은 순간이 아닌, 높았다가 낮아졌을 때 일어나게 됩니다.

혹 어떤 분들은 LH가 가장 높을 때 임신시도를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셔서 하루에 2~3회 반복해서 테스터를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실제 LH가 높아진 시점에 배란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란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부부관계를 가지면 됩니다. 

임신은 배란이 일어난 순간에 관계를 하는 것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관계를 가진 후 정자가 자궁안에 들어가 3~5일 생존하는 사이에 배란이 일어나면 이미 들어가 있던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배란이 일어나기 전에 관계를 여러번 가지게 되면 좀 더 임신에의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지요.

임신 테스터기는 농축뇨를 통해 아주 낮은 농도라도 검출해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아침 첫뇨를 사용합니다. 그렇지만 배란 테스터기는 농축뇨를 사용하면 잘못된 결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아침 첫뇨를 제외한 자유로운 시간대에 해주시면 됩니다. 대략 배란이 예상되는 날짜의 3~5일쯤 전부터 테스트 해주시면 되고, 두 줄이 나왔다가 다시 한 줄이 되는 순간 테스트를 중지하면 됩니다. 만약 주기가 많이 불규칙하신 분이라면 배란이 앞뒤로 이동될 수 있기 때문에 좀 넉넉하게 자주 진행해주실 것을 권합니다.

임신 테스터기는 흐르는 소변으로 테스트하고, 배란테스터기는 소변을 받아 10초 이상 담그고 테스트한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거나 생리불순이 심한 분들은 생리주기 내내 LH호르몬이 높아져 있어서 꾸준한 옅은 두 줄이 나올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의료진과 상의해 주시고, 배테기 사용이 적절하지 않은 케이스로 생각하시면 됩니다.(배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생리 앱

생리주기를 입력하면 세심하게 가임기를 예측해주는 스마트폰 앱 발달의 뛰어난 산물이라고 볼 수 있는 생리앱!!(하하!!)

복잡하게 날짜를 계산하지 않더라도 매 주기마다 생리를 시작하는 날짜를 기입하면 평균 생리 주기를 알아서 계산하고, 이에 맞춘 예상 가임기를 알람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는 앱입니다. 몇 년간 누적된 나의 생리 데이터도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내 생리 건강 상태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앱에 임신 시도 여부를 규칙적으로 기록하면 내가 적절한 시기에 임신을 시도했는지도 체크할 수 있으니 활용해 보세요.

그런데 앱에 나온 가임기에만 의지하는 것보다는 내 가임기를 몸 상태를 통해(배란점액 여부 등) 함께 체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컨디션과 이벤트에 따라 생리주기를 칼같이 하는 사람도 배란기는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앱이 계산해주는 가임기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닙니다. 만약 생리주기가 28~32일 정도로 앞뒤로 왔다갔다하지만 평균 생리주기가 30일인 사람은 앱을 신뢰하고 임신시도를 할 수 있지만(통계에 거의 근접하게 생리를 하고 있으므로), 생리주기가 25~35일인데 평균 생리주기가 30일인 사람은 앱을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불확실의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나의 가임기를 알 수 있습니다.

배란테스터기 사용 방법이나 배란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이 글에 질문 달아 주시면 제가 확인할 수 있는 한 대답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