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시도할 때 질염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여성한의사 신예지입니다.
여름이 다가오며 질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이즈음에는 한의원에도 질염을 치료 받기 위해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 중에는 그저 질염을 치료하기 위해 오는 분들도 계시지만 임신을 준비하는 분들께도 먼저 질염부터 치료 후 임신을 시도하도록 안내해 드리는 경우, 시험관아기를 준비하는데도 질염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임신을 준비하는데 산부인과에서 질염 치료 항생제를 처방 받아 보신 분들 많이 계실 겁니다. 혹은 질염이 낫고 난 다음 배아 이식을 하기로 결정하시는 케이스도 많이 있습니다.
임신을 준비하는데 질염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임신을 준비하며 질염을 치료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 있습니다.
1. 임신을 하면 질염이 심해진다.
임신 중에는 평소에도 질염이 없었던 분들에게도 질염이 잘 찾아옵니다.
임신 중에는 내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태아를 키우는데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임신 중에는 칸디다 질염이나 세균성 질염이 자주 찾아오게 되는데, 항생제를 복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원래부터 질내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었던 분들이라면 더더욱 질염이 자주 찾아오고 잘 낫지 않아 임신기간 내내 불편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질염을 치료하고 건강한 질내 면역력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임신 시도와 시험관 과정에서 질을 통과해 자궁으로 이뤄지는 처치가 많습니다.
그래서 질내에 염증이 있을 경우 자궁 안쪽까지 염증이 퍼지게 될 수 있습니다. 질염이 질내에 국한되지 않고 상행성으로 자궁에 전달될 경우 자궁내막염이나 골반염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염이 발생하면 배아를 착상시켜야 할 내막이 염증의 침해로 제대로 발달되지 않아 착상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염증이 자궁을 거쳐 난관, 골반에 이르게 되면 난관이 폐쇄되거나 수종이 생기고 난소의 기능도 저하되며 만성적인 골반통이 발생하게 됩니다. 임신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구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염증이나 세균이 자궁경부를 통과하기 어렵지만 면역력이 저하되고 인위적인 경질처치가 반복될 경우에는 자궁으로 파급되기 어려운 염증까지 자궁으로 파급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임신을 시도할 때, 특히 시험관아기나 인공수정 시술을 할 때는 질이 건강해야 합니다.
3. 건강한 질내 상재균은 나중에 출산을 통해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산입니다.
출산 과정에서의 ‘유익균 샤워’에 대해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자연분만 과정에서 태아는 산도를 지나면서 모체의 질내 분비물과 미생물을 흡입하게 됩니다. (혹시 찝찝하다고 생각하시진 않으셨죠?) 태아는 뱃속에서 무균에 가까운 상황에서 자라나다가 갑자기 외부에 던져지게 되는데, 제대로 된 면역 항체가 없는 상태에서 외부 환경과 공존해 가야 합니다.
아이에게 적절한 면역력이 형성되는데는 반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에는 모체에게서 받은 항체와 면역력으로 생활하게 됩니다. 이에 도움을 주는 것이 출산 과정에서 섭취하게 된 모체의 유익균과, 초유를 통해 섭취하는 면역물질입니다.
특히 출산과정에서 섭취하는 유익균은 외부의 어떤 세균보다 빠르게 아이의 장 점막에 정착하여, 외부에서 유해물질이 들어오더라도 몸을 튼튼하게 지켜주는 면역력이 됩니다.
임신을 준비하면서, 혹은 임신중에 발생한 질염 때문에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꺼려지는 분들도 계시지요?
만약 성매개균이 검출되거나 반드시 치료하지 않으면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균이 검출되었다면 득실을 따져 균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면역력의 저하로 인해 오는 세균성 질염이나 곰팡이 질염은 건강한 질내 면역력 확보를 위한 한방치료를 진행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질은 외부를 향해 열려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무균상태가 건강한 것이 아니라, 적절한 면역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가 건강한 것입니다.
또한 질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유산균 복용을 꾸준히 해주셔서 질염을 예방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임신 준비 중의 질염, 방치하지 말고 꼭 치료해서 건강한 임신 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